"아, 정말 열심히 응원했는데···."
15일(한국시각)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공식 개막전이 열린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기장에 희비가 교차했다. 홈팀 러시아는 5골을 몰아넣으며 5대0 완승을 거뒀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무려 5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그라운드 위 희비만큼이나 응원석 분위기도 확연히 갈렸다. 러시아는 환호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고개를 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팬 일부는 패배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참패의 아픔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우디아라비아 청년 마집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는 휴가를 겸해 친구 오마르와 함께 러시아로 날아온 참이었다. 6시간을 날아 러시아로 왔지만, 간절한 마음과 달리 팀은 0대5로 완패했다.
마집은 "첫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일단 러시아를 이겨야 이집트,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5골이나 내주며 졌다. 다음 경기는 이집트다. 모하메드 살라가 경기에 나선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에게는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7만8011명이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도 많은 수가 경기장을 찾았지만, 홈팀 러시아와 비교할 때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사우디아라비아 팬이 '일당백'이라는 마음으로 응원했다. 하지만 0대5로 패한 순간, 고개를 숙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도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첫 판에서 눈물을 흘렸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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