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발 '뒷돈 트레이드'를 조사했던 KBO(한국야구위원회)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활동이 지난 15일 종료됐다. 열흘여의 조사 기간 동안 특조위는 넥센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고, 나머지 관련 구단들에 대해서도 서류 조사, 법인계좌 내역 확인 등 조사를 마쳤다.
KBO는 19일 10개 구단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위원장은 장윤호 KBO 사무총장)를 연다. 이날 조사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상벌위를 열어 구체적인 징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를 열 가능성도 있다.
KBO는 지난달 불거진 넥센 히어로즈와 구단들의 뒷돈 트레이드 논란에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감춰졌던 뒷돈 6억원 전액 환수를 선언했다. 며칠 뒤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구단은 넥센과의 트레이드에 뒷돈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그 규모는 131억5000만원에 달했다.
현재로선 대규모 징계가 불가피하다. 정운찬 KBO 총재는 이번 건에 대해 "리그 중립성과 투명성을 훼손한 중대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KBO 공식입장은 '징계 수위는 상벌위원회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다. 관계자(단장 또는 운영팀장) 징계와 뒷돈 트레이드 추가 환수 조치 등이다.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추가로 비리가 밝혀진다면 징계 수위는 대폭 높아질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정확한 보고서 내용은 우리도 모른다. 법률, 금융, 수사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총재 직속 독립 기구"라고 말했다.
특조위 보고서 내용에 관심이 쏠리지만 추가로 검은 거래가 밝혀질 지는 미지수다. 구단들은 당시 입을 맞춰 과거 잘못을 털어놓으며 책임 분산을 시도했다. 추가로 잘못이 밝혀지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다. 또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특조위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할 권한이 없다. 구단들이 작정하고 숨기는 진실에 접근하기란 쉽지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O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주 9년만의 리그 사무국 외부 회계감사도 마무리했다. 정운찬 총재 지시로 보름여간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았다. 회계, 사업 및 중계권, 라이센싱 등 각종 계약 및 지원 업무의 공정성, 특혜 여부가 감사대상이었다. 제출 서류 조사 뿐만 아니라 책임자 인터뷰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감사보고서가 마련되면 내용에 따라 관계자 문책, 징계 등이 이뤄질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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