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초라한 올스타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1차 집계에 이어 2차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현재 1~2위팀인 두산과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각각 '드림'과 '나눔'에서 여러 포지션을 독식하고 있다.
팬 투표는 곧 인기 투표이기 때문에 해당 선수의 최근 활약도와 팀 성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드림'에 속한 팀 중 최근 팀 성적이 좋은 두산은 12개 포지션 중 9개 포지션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타팀 선수들은 3루수 최 정(SK), 1루수 이대호(롯데), 외야수 손아섭(롯데) 등 충분히 납득할만한 성적을 내고있는 선수들이다.
'나눔'팀 역시 마찬가지다. 홈 경기 연일 매진에 2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는 선발 투수와 유격수, 외야수 1자리만 빼놓고 모두 소속 선수들이 포지션 1위에 올라있다. 3위로 올라선 LG 트윈스도 헨리 소사와 오지환, 김현수가 한화 선수들과 나란히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가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이기 때문에 기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는 단 한명의 선수도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인기팀인 것을 감안하면 놀랍지만, 올 시즌 성적 또 최근 페이스를 생각해볼때 납득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줄곧 단독 1위를 달리던 지난해에는 양현종 김윤동 김민식 안치홍 이범호 김민식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까지 KIA 소속 선수 중 무려 8명이 '베스트12'에 뽑혔다. 그중 최형우는 최다 득표 타이틀까지 달았다. 반면 올해는 '에이스' 양현종이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2루수 안치홍조차도 득표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올스타전이 처음 시작된 1982년 이후 타이거즈 소속 선수가 팬 투표 '베스트'에 뽑히지 않은 것은 단 두차례 뿐이었다. 해태 타이거즈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1년 처음으로 미배출했고, 그해 8월 기아자동차에 인수되면서 구단명이 바뀌었다. 두번째로는 지난 2013년 LG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팬 투표가 몰렸고, 당시 '웨스턴리그' 11개 부문을 모두 싹쓸이해 KIA와 넥센 히어로즈, 한화, NC 다이노스까지 나머지 팀들은 한명도 배출을 하지 못했었다.
이처럼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면 그동안 늘 올스타에 뽑혔던 KIA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33승35패로 6위에 올라있고, 6월 월간 성적은 6승8패 전체 8위에 그치고있다. 지난해 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씁쓸함이 팬 투표에서도 묻어나는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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