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에서 0대1로 진 걸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중에서 한국의 유효슈팅이 0개였다는 걸 두고 씁쓸해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초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에서 수비 위주의 역습 전략을 게임 플랜으로 갖고 싸웠다. 약팀이 기본 전력이 더 센 강팀 상대로 덤볐다가 수비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걸 똑똑히 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모의고사로 치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1대3)서 공격적인 스리백 전형으로 맞불을 놓았다가 3실점하면 큰 교훈을 얻었다. 그후 신태용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가 선호하지 않는 '선 수비 후 역습'을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잠시 신태용 축구의 색깔을 접어두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두번째 상대는 스웨덴 보다 더 강하고 예리한 팀 멕시코다.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에 대결한다. 1차전씩을 마친 현재, F조에선 멕시코와 스웨덴(이상 승점 3)이 공동 1위이고, 한국과 독일(이상 승점 0)이 꼴찌다. 우리나라가 16강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멕시코에 최소 비기거나 승리해야 한다. 멕시코에 질 경우 2패로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 마지막 3차전 독일은 더 어려운 '산 너머 산'이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 게임 플랜을 놓고 고민할 것이다. 다시 스웨덴전 처럼 '질식 수비'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할 지 아니면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 대로 공격 맞불을 놓을 지 갈림길에 서 있다. 신태용호의 이번 대회 목표는 원정 16강 진출이다. 1패를 당한 처지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멕시코를 제압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멕시코가 독일전에서 보여준 압박과 스피드, 패스의 정확도는 스웨덴 보다 한 수 위였다. 따라서 멕시코는 한국이 승리하기 벅찬 상대다. 그렇지만 축구는 상대적이고, 결국 90분이 끝나봐야 승무패가 갈린다.
전문가들은 "우리 대표팀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멕시코가 스웨덴 보다 더 강하다고 해서 우리가 진다는 예측은 틀릴 수 있다. 신 감독이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태극전사들이 그걸 잘 수행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은 스웨덴전 처럼 전원 수비를 해준다면 최소 실점으로 이어질 공산은 크다. 하지만 지나치게 1~3선을 내려설 경우 역습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결국 득점하는데 애를 먹게 된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경우 수비 뒷공간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멕시코는 전략과 전술 변화가 무쌍하다.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은 북중미 축구에서 대표적인 전략가로 통한다. 우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맞춤식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 정도로 훈련이 잘 돼 있고, 개인기량도 뛰어나다. 우리나라가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 경우 실점 리스크가 높아질 게 분명하다. 물론 공격 숫자가 늘어나 득점 가능성은 올라갈 것이다.
신 감독에게 매우 어려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가 일찍 끝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멕시코전까지 남은 4일여의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 맞춤 대응 전략을 정하고 또 태극전사들의 손발을 맞춰야 한다.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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