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영업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실제로는 고신용자에 치우친 대출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 가계신용대출 차주 중 고신용(1∼3등급) 비중은 96.1%에 달했다. 국내 은행의 고신용 차주 비중인 84.8%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들이 그간 제대로 하지 않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영업에 나섰다.
그러나 출범 1년 가량 됐는데도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차주가 52.6%에 달해 국내 은행(30.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게다가 출범 초기여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아직 순손실을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최고 24.3%에서 올해 3월 말 11.4%까지 하락했다.
한은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들의 비대면 채널 확대, 고객 서비스 제고 등에는 기여했으나 당초 도입 취지를 살려 중신용 차주 대출을 확대하고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지속해서 검증·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추가 자본 확충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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