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구장.
뜨거운 햇살 속에 롯데 자이언츠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던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이 불쑥 한 마디 내뱉었다. "왜 레일리 공을 못치지? 다른 팀도 마찬가지인가?"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2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 그러나 레일리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롯데가 1대2로 패하면서 이날 패전 투수가 됐다.
레일리의 LG전 호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8일(사직)엔 7⅔이닝 5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5월 10일(잠실) 6⅔이닝 8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5월 29일(사직)은 6⅔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대 LG전 기록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91, 피안타율은 2할4푼이다. 올 시즌 레일리가 상대한 7팀 중 LG전보다 좋은 기록이 나온 것은 NC 다이노스(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46) 뿐이다. 경기수나 내용, 결과를 모두 따져보면 레일리는 'LG 천적'으로 불릴 만하다. 1승이 아쉬운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에 놓여 있는 LG나 류 감독 입장에선 '레일리 징크스'가 이어지는게 달갑지 않을 만하다.
류 감독은 '좌타 중심 타선'이 레일리를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지환, 박용택, 김현수 등 우리 중심 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다. (좌투수인) 레일리를 만나면 아마도 이런 요인이 작용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올 시즌 우타자에겐 67안타(8홈런), 피안타율이 3할6리에 달하나 좌타자에겐 16안타(0홈런), 피안타율 1할5푼8리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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