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
12일 고척스카이돔.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전날 '멀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송성문에 대해 묻자 껄걸 웃었다.
송성문은 11일 LG전에서 2회말 투런, 6회말 스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의 13대8 승리를 이끌었다. 5타수 2안타 6타점의 맹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5안타 5타점의 신들린 타격감을 과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경신했다.
올 시즌 전까지 송성문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2015년 2차 5순위 지명을 받고 넥센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 고작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장충고 시절이던 지난 2014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며 기대주 소리를 들었지만, 프로에서는 좀처럼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5월 4일 1군 콜업되며 기회를 잡은 송성문은 최근 맹활약으로 장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장 감독은 "(송성문이) 1군 경기에 지속적으로 나서면서 개인기록도 쓰니 요즘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겠느냐"며 "자신감이 최근 활약의 가장 큰 비결이겠지만, 기본적인 타격 능력이 있으니 기록도 나오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송성문의 거침없는 발걸음은 계속됐다. 송성문은 12일 LG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4회말 2사 1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LG가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8㎞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넥센이 5-3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난 8회말 1사 만루에서는 LG 정찬헌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팀의 11대3 승리에 기여했다.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 이틀 연속 맹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송성문은 경기 후 "요즘 내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이상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무래도 지난 시즌 많이 배운 경험이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작년 경기를 치르면서 후회했던 부분들을 올해 하지 않으려 생각하며 플레이하고 있다. 기회가 많지 않기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내 스윙을 하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고 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과정을 중요시 하는데 결과까지 좋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붙는다"고 밝혔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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