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도 이번엔 찾았을까.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에서 7년, KT 위즈에서 1년을 뛰어 총 8년간 뛰었다. 아무래도 두산에서 우승과 MVP를 차지해 두산 이미지가 강하다. 앤디 밴헤켄은 넥센 히어로즈, 에릭 해커는 NC 다이노스, 제이 데이비스는 한화 이글스를 대표한 외국인 선수였다. 그만큼 잘했고 4년 이상 오래 뛰었던 선수들이다. 아쉽게도 KIA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에선 KIA하면 떠오를만한 장수 선수가 거의 없다.
KIA에서 가장 많은 시즌을 함께한 선수는 다니엘 리오스다. 2002년 KIA에 온 리오스는 2005년까지 KIA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그를 KIA의 대표 선수로 생각하긴 어렵다. 오히려 두산 이미지가 강하다. 2004년엔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챙겼던 그였지만 그는 2005년 시즌 6승10패의 부진을 보였고, 시즌 중반 두산 전병두와 트레이드되며 두산으로 옮겼다. 두산에서 2007년 22승5패, 평균자책점 2.07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MVP를 차지했다. 이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해 일본 드림을 꿈꿨지만 부진에 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며 그의 야구 커리어가 무너졌다.
아킬리노 로페즈와 브렛 필, 헥터 노에시가 3년을 뛰었다. 로페즈는 2009년 KIA에 와서 14승5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듬해 허리부상 등으로 4승10패로 부진했지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11년 11승9패를 거두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로페즈는 2012년 SK 와이번스에서 한국생활을 이어갔지만 고질이던 허리 부상으로 인해 결국 5경기만 뛰고 퇴출됐다.
브렛 필은 KIA가 뽑은 타자 중 가장 오래 뛰었던 선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개 전후의 홈런을 기록한 필은 2015년엔 101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건실하고 한국을 좋아했던 필이지만 2017년 재계약엔 실패했다. 최형우를 영입한 KIA가 주전들의 교통정리가 필요했고, 1루수인 필보다는 외야수로 발빠른 타자가 필요했다. 결국 필은 은퇴를 선언했고, KIA에서 프런트로 뛰게됐다.
헥터는 2016년부터 올시즌까지 뛰었다. 첫 해 15승을 거둔 헥터는 지난해 20승5패를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다. 올시즌 11승10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KIA는 그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헥터가 한국을 거부했다. 세금문제로 한국에서 벌 수 있는 돈이 줄어들었고, 떠나기로 한 것. KIA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KIA와의 인연은 3년이었다.
KIA는 발빠르게 내년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선발했다. 올해까지 뛰었던 헥터, 팻 딘, 로저 버나디나와 모두 이별하고 제이콥 터너(100만 달러) 조 윌랜드(100만 달러) 제레미 해즐베이커(80만 달러)를 영입했다. 이들 중 KIA를 대표하는 외국인 레전드가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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