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125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FA 양의지를 영입했다.
새롭게 부임함 이동욱 감독에게 구단에서 큰 선물을 안겨준 것과 다를 바 없다. 사실 이 감독 입장에선 지난 시즌 꼴찌를 한 팀의 사령탑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물음표일 수밖에 없다.
손민한 이호준 등을 새롭게 코칭스태프로 영입하면서 새판 짜기 준비는 끝냈다. 하지만 선수들은 바뀌지 않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은 분명했다. 그래서 양의지는 이번 NC '리빌딩'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양의지의 영입은 이 감독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주전 포수의 부진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영입으로 NC의 전력이 급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에 양의지까지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고 마운드의 높이까지 높아진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 양의지를 영입함으로써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어차피 승패는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 부담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심타선 강화는 당연하고 젊은 투수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양의지 한 명으로 팀 전체를 바꾸기는 힘들다. '패배의식'에 젖은 선수단의 분위기 쇄신도 필요하고 젊은 선수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만약 양의지가 합류하고도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모든 책임이 이 감독에게 쏠릴 수도 있다. 이 감독으로서는 양의지의 합류로 팀 전력이 강화되긴 했지만 그만큼 성적이 뒤따라와야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양의지 영입이 이 감독에게는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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