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의 선수(의경) 선발 중단으로 K리그1(1부) 승격이 좌절된 K리그2(2부) 챔피언 아산무궁화가 '존폐 위기'에서 부활한다. 내년 시즌 K리그 참가를 결정했다.
박성관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 대표이사는 12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아산시의회 208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에 대한 예산안이 통과됐다. 아산시-경찰대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협약서 없이 안건이 올라가 예산이 삭감된 부분은 있지만 오세현 시장님께서 추경예산을 약속하셨다. 이렇게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아산무궁화는 내년 K리그에 참가를 확정지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날 오 시장님은 면담에서 스폰서 유치 등 열심히 잘 해보자고 하셨다.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계훈련지도 알아보고 있고, 용품도 12일자로 주문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아산무궁화는 올 시즌 2부 리그 우승컵에 입 맞췄지만 웃지 못했다. 경찰청이 지난 9월 결정한 선수 선발 중단 정책을 고수, 내년 3월 새 시즌의 막을 올릴 때까지 선수가 14명밖에 남지 않아 K리그 클럽자격 모집 최소인원(20명) 조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리그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승격 자격은 상실됐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부여한 지난달 19일 오후 6시까지 경찰청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K리그2 2위를 확정한 성남FC가 1부 리그에 무혈입성했다.
승격보다 더 중요한 건 존폐 위기였다. 프로연맹, 아산 구단, 아산시는 경찰청의 선수 선발 중단 결정 이후 구단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여러 대안을 타진했고 아산 시민구단 전환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맹은 아산시가 시민구단 전환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지난 3일 열린 제7차 이사회에서 아산 구단에 내년 시즌 K리그2 참가 승인을 위한 유예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산이 오는 20일까지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내년 시즌 K리그2 참가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희망의 문은 9일 뒤에 열렸다. 시의회 예산안 통과로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예산 5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예산안은 19억5000만원이었지만, 경찰청의 일방적 통보로 아산시-경찰대의 협약을 연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초기 예산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추경예산을 통해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구단명은 지금 그대로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을 유지할 예정이다. 박 대표이사는 "올해 창단을 발표해버리면 기존 선수에다 영입 선수, 연맹으로부터 창단 팀이 지원받을 수 있는 선수로 인해 선수단 운영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14명이 모두 제대하는 8월 이후 구단 이름을 아산FC로 변경, 2019년 말 창단을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당장 급한 선수 수급 계획은 이렇다. 박 대표이사는 "현재 남아있는 경찰대 소속 선수는 이명주 주세종 등을 비롯해 26명이다. 그러나 내년 1월 12명의 전역자가 발생해 14명밖에 남지 않는다. 이를 감안해 24명의 신인과 준척급 선수를 뽑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8월 중순 다시 12명이 제대하고 8월 말 이명주 주세종까지 제대하기 전까진 과도기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아산무궁화는 오는 20일까지 연맹에 시민구단 전환 계획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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