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선전을 이어가던 창원 LG 세이커스가 휘청이고 있다. 어쩌면 이번 시즌 최대의 위기일 수도 있다. 고비를 넘긴다면 다시 상승흐름을 되찾을 수도 있지만, 분위기 회복에 실패G한다면 남은 시즌 전체가 힘겨워질 듯 하다.
LG는 지난 18일 홈구장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105대79로 26점차 대패를 당했다. 승패가 병가지상사라지만, 패배가 항상 같은 양의 데미지를 주지는 않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비록 지더라도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좋은 패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 이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나쁜 패배'가 있다. 이날 DB에게 당한 LG의 패배는 후자쪽에 가깝다.
선수들의 호흡이나 투지, 벤치의 전략, 경기 상황에 관한 대처 등 모든 면에서 무기력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기에 지고 난 뒤에 느끼는 상실감이 클 수 밖에 없다. LG 현주엽 감독은 "내 준비가 잘못됐다"며 경기 후 패배의 주요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팀을 이끄는 수장의 입장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 감독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분명 있었다. 팀의 주득점원인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가 지난 KT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공격과 수비의 준비된 패턴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신 외국인 선수인 제임스 메이스의 슬럼프가 겹쳐 버렸다. 1, 2라운드에서 LG의 선전을 이끌던 메이스는 3라운드 들어 갑작스럽게 슬럼프에 빠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지 면담을 했는데, 딱히 그런 일은 없다고 하더라. 가족을 불러와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감독 역시 메이스와 면담을 여러 차례 했다. 메이스는 이 때마다 "내가 미안했다. 앞으로 더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18일 경기에서 여전히 부진이 이어졌다. LG 관계자는 "당장 대안을 찾기는 어렵지만, 교체 카드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들의 재정비는 LG의 부진 탈출 제 1과제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다른 국내선수들의 움직임과 공격 패턴의 다양화도 필수적으로 따라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5할 승률로 떨어진 LG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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