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종영까지 단 한주만을 남겨놓은 '땐뽀걸즈'의 박세완과 이주영이 캐릭터에 딱 맞춘 대체 불가의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현실감 가득한 우정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추억까지 소환하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거제 여상 땐뽀반 아이들이 함께 댄스스포츠를 추고 위로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땐뽀걸즈'에는 유독 돋보이는 우정이 있다. "내가 니 비밀 지켜주게 해줘서 고맙디. 내 짝꿍"라며 깐죽거리던 시은(박세완)과 "내, 니 언젠가 조진다"라며 살벌한 화답을 하던 혜진(이주영)이다.
시은은 혜진을 "핵폐기물급 쓰레기"라고 생각했고, 혜진에게 시은은 "찐따 같이 문제나 풀고 있는" 딱 질색하는 부류였다. 이렇게 다른 두 친구가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은 "춤은 추고 싶어서 춰야 되는 거다. 신나게!"라는 규호(김갑수)의 조언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시은에게 혜진이 답을 주면서부터였다.
"박혜진, 니는 춤을 왜 춰? 니도 추고 싶어서 추는 건 아니잖아"라고 물은 시은. 혜진은 "그냥 다 잊어버리고 싶은데 기억상실증 걸리지 않는 이상 안 되고. 근데 춤추면 겁나 힘들다고. 그럼 아무 생각이 안 나거든"이라고 답했다. 시은이 오롯이 춤에 몸을 맡기고 처음으로 흥을 느끼게 해준 답이었다. 혜진 역시 속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은 후, 시은에게 댄스스포츠 무대 의상 지퍼를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손목에 있는 문신을 가리고 있던 혜진이 시은에게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의미와도 같았다.
혜진이 대회 전날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다리를 다쳤고, 시은이 그 이유에 대해 오해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혜진이 남긴 쪽지를 읽은 시은은 진심을 담은 사과 메시지를 보내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리고 혜진은 시은이 남몰래 맘껏 울 수 있도록 음악 볼륨을 키워줬고, 시은이 일기처럼 쓰던 자신과의 메시지 창을 땐뽀반 아이들에게 들킨 후 따돌림을 당할 땐 "남의 카톡은 왜 보는데? 지들도 잘못해놓고 누구보고 뭐라카노"라고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진짜 친구로 거듭난 두 사람. 친구를 제대로 사귀어보지 못했던 혜진은 시은의 집에 놀러가, "김시은, 우리 짱친 맞제. 그러니까 아무 얘기나 막 해도 되제?"라며 자신을 버린 진짜 이유를 묻기 위해 엄마를 만나러 갈 거라고 털어놨다. 이에 혜진이 상처받을까 걱정됐던 시은은 "니네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절대 용서 같은 거 하지 마라. 울지도 말고. 독하게 내 혼자 잘 먹고 잘 살 거다 말해주고 와라 알았제?"라고 이야기 해줬다.
엄마를 만나고 온 이후 상처를 받은 혜진은 엠티를 가서도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이었지만 시은은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혜진의 소년원행을 막기 위해 규호쌤에게 혜진의 과거사를 전했고,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난 혜진이 멱살잡이를 했음에도 동희쌤(장성범)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와 밤새 혜진의 반성문을 고쳤다.
이처럼 서로를 그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마음에서 깊은 속내를 나누는 진짜 친구로 거듭난 시은과 혜진. 이들의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따듯한 울림을 선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 사람의 빛나는 우정과 변화해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박세완과 이주영의 호연이었다. 시은과 혜진의 우정은 어떤 결말을 쓰게 될까.
'땐뽀걸즈',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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