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마침내 시즌 첫 골을 쏘아올렸다.
이승우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포자에 위치한 스타디오 코뮤날레 피노 차케리아에서 열린 포자와의 2018~201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18라운드에서 전반 44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골을 넣었다. 유레 발코베치의 크로스를 노페어트 골키퍼가 쳐내자 이승우가 몸을 날리는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벨라스 지역지 칼치오 헬라스가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멋진 골"이라고 할 정도로 멋있는 골이었다. 이승우는 이 골로 마침내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가파른 상승세다. 이승우는 득점포를 쏘아올린 포자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이승우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당초 이승우는 2부리그로 강등된 헬라스 베로나의 주전 왼쪽 미드필더가 유력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파비오 그로소 감독은 이승우를 외면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했다. 이후 곧바로 새롭게 구성한 벤투호에 합류했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포지션 라이벌인 카림 라리비, 히데르 마투스 등이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승우는 그로소 감독의 머릿속에 있었다.
이승우가 팀 전술에 적응할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줬다. 초반 순항하던 헬라스 베로나는 7경기에서 1승2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로소 감독은 11월24일 팔레르모전부터 이승우 카드를 꺼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헬라스 베로나는 이승우 투입 후 3승3무의 상승세를 탔다. 이승우는 단숨에 공격의 핵심 옵션으로 떠올랐다. 이승우는 타깃형 공격수 잠파올로 파치니와 함께 공격 첨병으로 나섰다. 측면에 포진했지만 중앙으로 이동하며 파치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승우의 연계와 순간적인 돌파는 헬라스 베로나의 중요한 공격루트다. 그로소 감독이 기대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포자전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이승우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년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원이 풍부한 2선에 이승우를 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이승우는 이제 서서히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승우는 센스와 결정력이 좋지만, 전술적으로 다루기 힘든 타입이다. 그로소 감독은 이승우에게 기회를 줬다. 정확히는 이승우가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자칫 한달 넘게 대표팀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다시 한번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헬라스 베로나는 당장 다음 시즌 승격을 노리는 팀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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