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8)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유력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밟고 있는 기쿠치가 시애틀로 이적할 것이 유력하다'며 '시애틀은 기쿠치에 6년 규모의 대형 계약을 준비하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은 일본계 게임업체 닌텐도가 1992~2016년까지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친일본' 마케팅을 펼치는 구단이다. 가즈히로 사사키, 스즈키 이치로,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하세가와 시게토시 등 많은 일본 프로야구 슈퍼스타들이 시애틀에서 맹활약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날 기쿠치가 시애틀 구단과 직접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MLB.com은 '30일간의 단독 교섭권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 출신 스타 기쿠치가 매리너스 구단과 만나기 위해 시애틀로 날아갔다'며 '이번 오프시즌 톱클래스 FA 선발투수인 그는 목요일 오전까지 계약을 완료하지 못하면 원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로 돌아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은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값비싼 베테랑 선수들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전력을 꾸리고 있다. 지난달 4일 로빈슨 카노, 에드윈 디아즈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했고, 넬슨 크루즈(미네소타 트윈스), 저스틴 그림(캔자스시티 로열스), 크리스 헤르만(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이 FA를 통해 팀을 떠났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2020~2021년을 목표로 유망주들을 중심 전력으로 키울 구상을 하고 있다. 기쿠치가 시애틀 미래 전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게 디포토 단장의 설명이다. 디포토 단장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기쿠치가 1년 계약만 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팀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우리한테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며 실력을 통해 입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를 매우 가까이서 관찰해왔기 때문에 정보는 대단히 많다"고 밝혔다.
기쿠치는 시애틀을 방문하기 전 LA에서 2주간 머물렀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캘리포니아주 지역 팀들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기쿠치가 2주 동안 LA에 머물며 후보 팀들과 만나 선택안을 좁힌 뒤 시애틀을 방문했다. 그가 최종 결정을 하기 전 다른 구단을 만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기쿠치의 유력한 행선지로 시애틀을 비롯해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았다.
시애틀이 기쿠치 영입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마케팅 측면도 작용한다. 디포토 단장은 "우리 지역은 그 어떤 선수에게도 굉장히 훌륭한 시장이다. 특히 일본 출신 투수들한테는 특화돼 있는 시장이다. 도시가 다양성을 지니고 있고, 일본 선수들이 와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게 다른 메이저리그 연고지와 다른 독특한 우리들의 강점이며 그것이 투수들에게는 편안하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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