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은 값졌지만, 3장의 경고는 아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무득점을 하는 등 답답한 경기를 했지만, 후반 22분 공격수 황의조의 한방으로 중요한 승점을 획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많이 앞선다고 하지만, 부담되는 국제대회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경기 내용을 떠나 승리 자체에 일단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남은 예선 2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추후 손흥민이 합류할 경우 답답했던 공격 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떠나 아쉬웠던 점이 또 있다. 3장의 불필요한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것. 한국은 전반 24분경 오른쪽 윙백 이 용이 쓸 데 없는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에도 미더필더 정우영이 카드를 받았다. 황의조의 골이 터진 후 후반 31분경 김진수가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를 써 경고가 추가됐다.
선수들이 일부러 파울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전력에서 확실히 앞서는 상황에서 급한 나머지 무리한 파울을 하며 카드를 3장이나 받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 흐름을 봤을 때, 꼭 필요한 파울 장면은 없었다. 필리핀은 90분 동안 한국보다 적은 2번의 경고를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8강전까지 선수들의 경고가 누적된다. 만약, 조별 예선 3경기에서 1장의 경고를 받은 선수가 16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8강전에 나설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치러야 4강전을 앞두고 경고 1장을 소멸시킬 수 있다.
예선전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8강에서는 어느정도 전력을 갖춘 강팀들과의 경기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주전 선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날 경고를 받은 이 용은 붙박이 윙백이고, 정우영 역시 기성용과 함께 중용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특히, 기성용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도중 교체됐기 때문에 정우영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김진수도 홍 철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경고 관리를 꼭 해야하는 자원이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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