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의 힘은 새 시즌에도 이어질까.
최근 FA 시장이 잠잠하다. 과거와 달리 대어급 FA 선수 몇몇을 제외하면, 구단들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 '육성 바람'이 불면서 20대 후반에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아지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육성을 기조로 내세운 구단들이 성공 케이스가 되고 있다. 지난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등이 그랬다.
한화는 한 때 FA 시장에서 '큰 손' 축에 속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7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성공 사례는 많지 않았다. 따라서 최근 2년 간은 내부 FA 단속에 집중했다. 대신 육성을 기조로 내걸었다. 그리고 지난해 한용덕 신임 감독과 함께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 감독은 투수, 야수를 막론하고 과감하게 신인들을 기용했다. 투수 박주홍, 내야수 정은원 등 2018년 신인들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굴곡은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리빌딩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과 2차 지명 상위 순번에서 변우혁(북일고) 노시환(경남고) 등 고교 최고 내야수들을 호명했다. 야수 육성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키움도 유망주 육성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재진입했다. 키움은 2012년 이택근 영입 이후 외부 FA 시장에서 돈을 쓰지 않고 있다. 팀 사정이 맞물려있지만, 육성 능력은 증명됐다. 선발진에선 꾸준히 기회를 줬던 한현희 최원태 등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야수 쪽에선 김혜성 송성문 등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외야진도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신인 때부터 일찌감치 기회를 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육성의 결실은 시즌 순위와도 직결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희망을 남겼다. 장필준 최충연 등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양창섭 최채흥 등 신인 선수들에게도 고르게 기회가 돌아갔다.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을 토대로 '가을 잔치'를 내다볼 수 있는 시기다. 지난해 5위로 마쳤던 KIA 타이거즈에도 새 얼굴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야수 쪽에서 최원준 박준태 등이 올라서 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 육성이 시급하다. 강민호가 팀을 떠난 뒤 '포수 육성'을 외쳤으나, 아직 두드러진 자원은 없다. 2019시즌이 중요한 해다.
최근 꾸준히 상위 지명권을 획득했던 KT도 육성의 결과물이 필요하다. 신인왕 강백호를 배출했으나, 성장이 더딘 유망주들도 많다. 창단 당시부터 심혈을 기울여 육성했던 자원들이 1군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 할 시기이다. 이들의 성장에 팀 성적도 달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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