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관심을 넘어, 극성스러울 정도다.
한국전을 앞둔 중국 취재진의 모습은 흡사 결승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대표팀의 훈련이 펼쳐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NYUAD 애슬레틱 필드는 중국기자들로 붐볐다. 훈련장 밖에는 중국 공영방송 CCTV가 가져온 최신식 기계가 즐비했다. 잠시 후 이유가 밝혀졌다. 놀란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전면 공개 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15분 공개로 방침을 바꿨다. 협회 관계자는 "굳이 상대국의 방송사에 우리의 훈련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15분이면 러닝 하는 것 외에 촬영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중국 취재진들은 취재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함께 온 신화통신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하며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한국의 훈련을 생중계하기로 했다는 것. 경기가 아닌, 그것도 상대팀의 훈련을 생중계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중국의 취재진은 14일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났다.
중국은 당초 대회 전만 하더라도 비관적인 분위기가 더 컸다. 평가전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가까스로 역전승 할때만 하더라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필리핀과의 2차전에서 3대0 대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조1위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에이스' 우레이(상하이 상강)까지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뜨거워진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최종전 상대가 한국이다. 중국은 한국축구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공한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리피 감독 부임 후 기류가 바뀌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대0으로 이겼고, 같은 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2대2로 비겼다. 이번마저 제압하면 확실히 공한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게 중국축구의 생각이다. 정샤오 텐센츠닷컴 기자는 "중국은 애초 조1위가 목표가 아니었다. 냉정히 앞선 두 경기가 좋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탔다"며 "여기에 최종전 상대가 한국인만큼 더 관심이 커진 것 같다. 한국이 첫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하는데, 냉정히 한국의 플레이가 더 좋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할지 중국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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