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19년, 잠시 숨고르기 시간을 갖던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간판 배우들이 연이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016년 개봉한 '남과 여'(이윤기 감독) 이후 2년간 스크린 공백기를 가졌던 전도연은 올해 전혀 다른 두 장르의 영화를 관객에 선보인다. 상반기 먼저 개봉하는 '생일'(이종언 감독)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아빠, 엄마, 동생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해 '세월호 영화'라 불리며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전도연은 설경구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박흥식 감독) 이후 17년 만에 다시 만나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전도연은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도 마트에서 일하며 묵묵히 생계를 꾸려가는 순남을,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가족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품고 살아가는 정일을 연기한다.
휴먼 드라마 '생일'에 이어 미스터리 스릴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도 올해 개봉한다. 의문의 사체, 은밀한 제안, 베일에 싸인 과거, 절박한 상황 속,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한 예상치 못한 결말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전도연 뿐만 아니라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정만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인물인 연희로 분한 배우 전도연이 극강의 몰입과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다는 후문이다.
최민식 역시 1년 여의 스크린의 공백기를 끝내고 관객을 만난다. 2014년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으로 무려 1761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갈아치웠던 최민식. 하지만 '명량' 이후 연이어 선보인 '대호'(2015, 박훈정 감독), '특별시민'(2017, 박인제 감독), '침묵'(2017, 정지우 감독)이 연이어 흥행 참패를 맛보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그런 그가 올해 2019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최대 기대작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 허진호 감독)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덕혜옹주'(2016)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과 그와 뜻을 함께 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 최민식은 이 작품으로 한석규와 '쉬리'(1999, 강제규 감독)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다. 최민식이 장영실을, 한석규가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국민 배우' 안성기는 오컬트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안성기는 2016년 개봉한 '사냥'(이우철 감독) 이후 3년간 스크린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 '사자'는 2017년 565만 관객을 동원한 '청년경찰'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주환 감독의 차기작이다.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지닌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컬트 소재를 호러가 아닌 액션 장르와 접목시켜 색다른 재미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서준, 우도환 등이 출연하며 안성기는 극중 구마 사제 역을 맡아 기존에 보여줬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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