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40)이 LG와 FA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LG는 20일 'FA 박용택과 계약기간 2년 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옵션 1억)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답답하리만큼 잠잠했던 FA 시장. 박용택의 계약을 시작으로 하나 둘씩 계약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이번 FA 중 최고령 선수다. 과거성과보다 철저히 미래가치를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얼어붙은 준척급 FA시장. 박용택에게 유리한 환경은 아니었다. 현역 최고령 타자 박한이(40)는 FA 선언을 하지 않고 삼성에 잔류했다.
계약 합의란 결과보다 다행인 점은 과정이다. 큰 잡음 없이 연착륙 했다. 계약 기간을 정해놓은 만큼 크게 얼굴 붉히는 일 없이 합의를 이뤘다. 구단과 선수가 한걸음씩 다가가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단은 2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에 대한 예우, 선수는 야구인생의 전부를 바친 LG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실제 박용택은 계약 합의 후 인터뷰에서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감회 어린 소감을 밝혔다. 마음이 다치지 않았기에 할 수 있었던 말. 필생의 목표인 팀 우승을 위해 헌신할 마음가짐이 완성됐다. 차명석 단장도 구단을 대표해 "박용택은 팀 프랜차이즈 레전드 스타로서 앞으로도 계속 예우와 존중을 해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박용택 계약 소식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FA시장에 봄의 전령이 될 전망이다. 결단의 시기가 임박했다. 구단들은 비활동 기간을 마치고 이달 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금주 내에 합의해야 선수단과 함께 출발하는 캠프 스케줄을 차질 없이 짤 수 있다.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 타 팀과 깜짝 계약 소식을 전할 FA는 사실상 없다. 미계약자 모두 소속팀 잔류를 위해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다. '수요자 중심의 시장' 속에서 결국 시간은 구단 편이다. 길어질 수록 초조한 건 선수다.
하지만 구단이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칼자루를 쥐었다고 막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답을 정해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꼭 필요한 선수'라는 마인드로 진지하게 협상하는 임하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사실 이 시점쯤 되면 돈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선수가 마음을 다치지 않고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구단이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얼마에 계약하느냐 보다 어떻게 계약하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 마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19일 현재 미계약자는 박용택을 제외하고 총 10명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미계약 FA현황
한화
송광민(내야수) 신규
이용규(외야수) 자격유지
최진행(외야수) 신규
키움
이보근(투수) 신규
김민성(내야수) 신규
삼성
윤성환(투수) 재자격
김상수(내야수) 신규
롯데
노경은(투수) 신규
KT
금민철(투수) 신규
박경수(내야수) 재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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