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로 변신한 허수봉(21)은 클래식 매치의 신스틸러였다.
현대캐피탈은 1월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7-25,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0승6패, 승점 54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14승12패로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요한 길목에 서있는 두 팀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월 27일 우리카드전에서 충격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2~3위 팀들에 맹추격 당하는 상황.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센터 신영석의 빈자리가 컸다. 우리카드전에선 레프트 허수봉을 센터로 깜짝 변신시킨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허수봉은 센터로 부진하며, 2세트 중반 교체됐다. 하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센터 허수봉'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선발로 코트에 섰다. 서브와 리시브에서 이점을 보기 위한 선택. 허수봉은 그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클래식 매치답게 주포들의 화끈한 공격 대결이 펼쳐졌다. 1세트에는 파다르와 박철우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1~2점 차의 접전이 계속됐다. 득점이 없던 허수봉이 세트 막판 깜짝 활약했다. 17-17에서 속으로 첫 득점에 성공. 접전은 계속됐다. 24-23으로 리드한 상황에선 허수봉이 타이스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현대캐피탈이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세터 이원중은 허수봉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2세트는 박철우의 공격, 송희채의 서브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꾸준히 리드했다. 허수봉은 뒤진 상황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2세트에만 7득점, 블로킹 2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허수봉은 3세트 속공 득점으로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12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역시 3개로,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 기록을 세웠다. 허수봉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반면, 갈 길 급한 삼성화재는 '봄 배구'에서 더 멀어졌다. 어떻게든 1~3위 팀들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1위 현대캐피탈에 발목이 잡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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