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스스로 떠난 권 혁의 새 둥지는 어디가 될까.
좋은 왼손 불펜 투수가 시장에 나왔다. 어느 팀에든 도움이 될 수 있는 필승조 투수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이 뛰진 못했지만 이제껏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 군침을 흘릴만하다.
권 혁은 FA로 한화로 이적한 뒤 더 꽃을 피웠다. 2015년 무려 78경기에 등판해 9승13패 17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66경기에 등판해 6승2패 3세이브 13홀드로 한화의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최근엔 그리 좋지 못했다. 2017년엔 37경기서 1승3패 11홀드를 올렸고 지난해는 16경기서 1승1패 3홀드에 머물렀다.
권 혁은 몸상태가 좋다며 올시즌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한화가 권 혁을 2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키자 자신을 전력외로 구분했다고 생각하고 방출을 요청했다. 팀을 옮겨서라도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1983년생으로 올해 36세가 된 권 혁으로선 현역 생활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2군에서 뛰면서 1군에 올라오기를 기다리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조금이라도 던질 수 있을 때 자신의 기량을 1군에서 보여주고 싶은 절박함이 있다.
실력으로 보면 당연히 어느 팀에서든 손을 뻗칠만하다. 경험많은 베테랑인데다 왼손투수다. 한화도 왼손 불펜이 없어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결국 놓아줬다.
러브콜이 많을 수 있다. 권 혁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보고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출된 상태라 어떠한 보상도 없이 그를 데려갈 수 있다. 보상 선수 때문에 데려가지 않는 FA와는 다르다.
하지만 2군 캠프에 간다고 방출을 원했다는 것이 오히려 다른 팀에겐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는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구단에서 보기엔 결국 구단 방침에 반기를 든 셈이다. 영입했다가 1군이 아닌 2군으로 내려가야 될 때 또 반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존재한다. FA계약으로 지난해까지 4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권 혁의 처우도 생각해야한다.
전력 구상이 다 끝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권 혁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입단하더라도 5월부터 뛸 수 있다.
권 혁은 자신의 세번째 팀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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