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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투수들의 훈련이 끝난 뒤 키노스포츠컴플렉스 한켠에서 키 큰 투수 한명이 쉐도우 피칭을 따로 하고 있었다.
KT의 사이드암스로 엄상백이었다. 그런데 경사가 이뤄진 발판을 밟고 던지고 있었다. 축이 되는 오른발이 발판 위에 올려놓고 쉐도우 피칭을 하는 것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엄상백의 훈련을 뒤에서 지켜보던 KT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던질 때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것 때문에 제구가 잘 안돼 이상하게 날아가는 공들이 나온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두산에 있을 때 상대편으로 등판했을 때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면서 "그걸 잡아줘야된다고 생각했는데 박승민 투수코치가 저런 발판을 가져왔더라"라고 했다. 이어 "저런 발판을 밟고 있으면 몸이 뒤로 가려고 해도 안되고 앞으로 고정이 된다. 오른 다리를 굽히는 모습도 보였는데 발판을 밟으면 서서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제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엄상백은 올시즌 김재윤과 함께 팀의 뒷문을 책임져야한다. 이 감독은 김재윤을 마무리로, 엄상백을 8회에 나오는 셋업맨으로 생각하고 있다. 8회에 중심타선이 나온다면 9회보다 8회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엄상백에게 제구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엄상백의 중요성을 알기에 투수코치들도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보다가도 엄상백의 훈련 모습을 체크했다. 박승민 코치가 정면에서 엄상백의 투구폼을 보면서 조언을 했고, 홍성용 재활코치도 엄상백을 계속 지켜보면서 지적을 하기도 했다.
2015년 1차지명 투수로 입단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중인 엄상백이 발판 하나로 확실한 '믿을맨'이 될 수 있을까.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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