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리그 최고 불펜을 자랑했다. 정규시즌 3위로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한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이 있어 가능했다. 우리 불펜의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정우람(34)은 지난해 전반기 내내 역대급 최강 마무리로 활약했다. 한화는 정우람이 있어 패배의식을 털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다.
올시즌 한화는 잘하는 것은 그대로 두고, 안되던 것을 손보는 중이다. 불펜은 유지하고, 선발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불펜 핵심은 올해도 정우람이다.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정우람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람은 19일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다. 캠프 초반에는 하체와 근력 강화 위주의 훈련을 진행했고 지금은 본격적인 피칭을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지난해 55경기에서 5승3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다소 부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등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람은 지난해 리그 유일의 30세이브 고지에 올라서며 구원왕에 등극했다. 7월 중순까지는 무패행진, 7월말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펄펄 날았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페이스가 다운됐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고열과 장염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올해는 좀더 세심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정우람은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후배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해 한화 불펜에는 서균 박상원 박주홍 김범수 등 영건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정우람은 "후배들이 올해 얼마나 더 잘할 지 추측해보는 것도 즐겁다. 지난해 우리팀 어린 선수들이 잘했지만 완성 단계가 아닌 성장 단계였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도 우리 신진급 투수들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 선수들의 발전이 더해져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 조금이나마 그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에게 최대한 1이닝만을 맡기려 애를 썼다. 송은범 이태양 등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 있어 가능했다. 올해도 운용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은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개인 두번째 FA 자격. 정우람은 "FA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난 뒤 나타날 결과다. 지금은 FA를 말할 시기가 아니다. 우리 팀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고 거기에 내가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만을 생각며 몸을 만들 때다. 지금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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