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대한 모욕이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가브리엘 그라비나 회장의 이 같은 분노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출전 선수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0대20의 충격적 패배를 당한 세리에C 최하위팀 프로 피아첸차가 리그 퇴출 판정을 받았다.
ESPN은 세리에C를 주관하는 레가 프로의 징계위원회가 19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피아첸차가 리그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AC쿠네오와의 지난 경기 0-20 패배는 몰수패(0-3)로 처리된다"면서 "피아첸차가 정직과 올바름의 원칙을 짓밟았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피아첸차는 이번 시즌 4번째 몰수패를 당했고, 리그 규정에 따라 퇴출됐다. 더불어 구단에는 3만 유로(한화 약 3826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피아첸차는 지난 18일 쿠니오와의 경기에서 0-20으로 졌다. 결정적인 이유는 극심한 재정난에 따른 선수 부족으로 이날 경기에 7명만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 앞서 프로 피아첸자는 극심한 재정난 및 선수 부족으로 4경기에 불참했다. 승점 8점이 삭감되는 제재도 당했다. 결국 이날 경기까지 5경기를 불참할 경우 리그 퇴출이 예고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16~18세의 어린 10대 선수 7명이 경기에 나섰다. 경기 진행의 최소 요건인 선수 7명을 겨우 맞췄지만 이미 제대로 된 팀이라 할 수 없었다. 10대 주장이 감독 역할을 대신했다.
특히 8명의 등록 선수 중에서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선수 대신 경기에 나온 39세의 구단 직원은 애초 경기 출전 자격이 없었다. 프로 피아첸차 구단은 지난 8월부터 재정난 때문에 제대로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결국 선수 대부분이 계약을 해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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