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둔 '왕이 된 남자'가 사극의 새 역사를 쓴 역작이라는 호평 속에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는 통속을 깨부순 '파격'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천만 영화 '광해'에서 모티브를 얻은 리메이크 작이다. '왕이 된 남자'는 원작을 재창조한 스토리와 김희원 감독의 고품격 연출, 여진구(하선/이헌 1인 2역)-이세영(유소운 역)-김상경(이규 역)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미 '형을 뛰어넘는 아우'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나아가 '왕이 된 남자'는 '리메이크의 좋은 예'를 넘어 드라마 자체로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비결은 원작뿐만이 아니라 사극의 통속적인 문법까지 뛰어넘으며, 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 있다. 이에 신선한 파격으로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본다.
하늘 아래 두 임금의 탄생(1회)
'왕이 된 남자'는 첫 회부터 소름 끼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바로 편전 안에 두 명의 왕이 탄생한 것. 무엇보다 진짜 임금인 이헌이 하선에게 곤룡포와 익선관을 넘겨줘, 소복 차림의 진짜 임금과 용포 차림의 가짜 임금이 마주선 기이한 풍경은 파격 그 자체였다.
전무후무 직진 중전(5회)
'왕이 된 남자'는 중전 캐릭터에 고착화된 이미지도 탈피했다. 그동안 사극 속 중전은 가부장적인 윤리 속에서 소극적인 여성으로 비춰져 왔다. 그러나 소운 캐릭터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적극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소운 캐릭터의 매력이 가장 돋보인 것은 5회의 서고 입맞춤 씬. 이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은 "지금껏 사극에서 중전이 임금에게 먼저 입맞춤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열광했고, 전무후무한 '직진 중전'을 탄생시켰다.
주군을 독살한 충신(8회)
대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주군을 독살한 충신의 모습은 경이로운 충격이었다. 이규는 귀천을 따지지 않는 세상과 부국강병을 일생일대의 목표로 삼은 인물로, 뜻을 함께 하던 임금 이헌이 타락의 길을 걷자 눈물을 머금고 그를 시해하기에 이른다. 즉 임금이 아닌 백성과 나라를 향해 충심을 드러낸 것. 이는 기존 사극의 선악구도를 전복시키는 동시에 폭발적인 여운을 남기며 '왕이 된 남자' 최고의 명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신하에게 절을 올린 임금(14회)
'왕이 된 남자'는 신하에게 절을 올리는 임금이라는 센세이셔널한 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선은 이규가 이헌을 시해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고, 이규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참된 주군을 만났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이에 이규는 하선에게 처음으로 존대를 하며 존경심을 담은 절을 올렸고, 하선 역시 맞절로 화답했다. 이처럼 정형화 된 군신의 위계질서를 부수고 굳건한 신의(信義)를 드러낸 하선-이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을 남겼다.
이와 같이 '왕이 된 남자'는 매회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전율과 깊은 여운을 안겨왔다. 이에 결말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왕이 된 남자'가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오는 3월 4일(월) 밤 9시 30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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