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공격수 전쟁, 제2 막이 올랐다.
시작은 '멀티플레이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말끝이었다. 지동원은 지난달 16일(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짜릿한 골맛을 봤다. 이날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전반 24분 그림 같은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강팀을 상대로 득점 예열을 마친 지동원은 지난 2일 열린 도르트문트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그는 '리그 선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전반 24분과 후반 23분 연속 골을 터뜨려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4월 이후 6년 여 만에 기록한 멀티골이었다.
일본 무대에서 뛰는 '주포'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본격적인 경쟁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시미즈와의 2019년 일본 J리그1(1부 리그) 원정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완전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황의조는 지난달 23일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을 마친 뒤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리는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순간의 통증은 잊었다. 훈련 때도 완벽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황의조는 아시아의 주포로 성장하고 있다. 감바 오사카에 합류한지 3년째인 황의조는 일본어 실력도 늘려서 일상회화는 문제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근면한 에이스는 올 시즌에도 많은 득점을 예감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과 일본에서 나란히 득점 경쟁에 나선 지동원과 황의조. 이로써 두 선수의 '벤투호 공격수 경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둘은 지난해 9월, 벤투 1기에 나란히 승선하며 원톱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지동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던 코스타리카, 황의조는 두 번째 경기인 칠레전에 선발 출격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부상 변수가 운명을 갈랐다. 지동원이 소속팀에서 득점 세리머니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결국 지동원은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황의조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더욱 뜨거워진 2라운드, 경쟁은 계속된다. 특히 벤투호는 변화의 시기 앞에 서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아쉬움을 남긴 벤투호는 3월 A매치를 통해 새 출발을 알린다. 벤투호는 아시안컵 5경기에서 단 6골만 넣는 빈공에 허덕였다. 게다가 '대표팀 기둥'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은퇴를 선언, 변화가 불가피하다.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붙은 두 선수의 발끝은 벤투호에 기분 좋은 소식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공격수 전쟁 2라운드. 벤투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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