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오리온의 6강 경쟁이 힘겹다. 오리온은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경기에서 78대87로 패했다. 2연패. 23승25패가 됐다. 6위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다. 최근 연패로 분위기가 침체된 7위 원주 DB 프로미에 희망을 주게 됐다. 양팀의 승차는 1경기 뿐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다. 개막 후 10연패까지 당하며 바닥을 쳤다가, KBL 리그 최초 10연패 기록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기록을 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었다. 순위도 치고 올라왔고, 무엇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승현이 복귀해 완전체 전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농구 전문가들이 이승현이 돌아오면 6강을 떠나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6강 진출 장담도 할 수 없다. 2연패 과정이 매우 무기력했다. 대표팀 휴식기 후 치러진 경기들이었기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을 시점인데, 오리온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1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상대로 69대81 대패를 당했다. 현대모비스야 선두팀이니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9위 SK를 상대로도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SK가 부상병들이 복귀해 좋은 분위기를 탄 것도 있었지만, 분명 한창 달아오를 때 오리온의 경기력과는 차이가 있었다.
일단 이승현 효과가 없다. 이승현 복귀 후 11경기 5승에 그치고 있다. 이승현 개인은 복귀 후 9경기 평균 10.3득점 7.2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크게 나쁘지 않은 개인 성적. 하지만 아직까지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 아니다. 복귀 후 몇 경기 치르지 못하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나머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팀 밸런스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승현의 가세로 최진수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두 사람 모두 내-외곽 공격 능력을 갖춘 유형이다. 동선이 겹칠 수 있다. 이승현이 오면 하이 포스트에서 패싱 능력이 좋은 대릴 먼로와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럴려면 이승현이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주고 받아 먹는 득점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먼로와 이승현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승현이 외곽 플레이에만 치중하면 안된다.
추일승 감독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정신력이다. SK전 종료 후 추 감독은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다. 허슬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다들 배가 불렀다"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승현이 오고 나서도 장밋빛 전망에 "나는 걱정이다. 이승현이 왔다고, 나머지 선수들이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었다. 이승현이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에 나머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지 않으면 팀도 무너지고, 이승현도 지나친 부담으로 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추 감독이 당시 걱정이 현재까지 오리온을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리온은 6일 최하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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