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나뿐인 내편'이 지난 6년 간 방영됐던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황금빛 내인생'을 뛰어넘은 시청률로, KBS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김사경 극본, 홍석구 연출) 97회와 98회는 전국기준 41.4%와 46.2%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시에 지난해 방영된 '황금빛 내 인생'의 45.1%보다 높은 기록이다.
최수종, 유이, 이장우 등이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하나뿐인 내편'은 가족드라마로 시작해 각종 막장요소를 넣으며 시청자들의 지지와 분노를 동시에 받고 있다. 주인공인 강수일(최수종)에게만 온갖 고난과 역경이 주어지며 시청자들도 보기 힘든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것. 최근의 예로는 강수일이 장고래(박성훈)에게 간을 이식해준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을 들 수 있다. 짠한 전개가 계속되다 못해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마지막 모습까지 보여주는 점에서 '하나뿐인 내편'의 전체적 분위기가 가늠된다.
김도란(유이)가 처한 상황도 그야말로 '숙연'하다. 이제는 전 남편이 된 왕대륙(이장우)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밝고 당찼던 사람이 이제는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동적인 사람이 돼버렸다. 게다가 전 시댁의, 치매가 걸린 시할머니를 자신이 모시고 돌본다는 설정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막장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또 자신의 전 아내가 아버지와 가족들 때문에 고통을 받으니 "재결합하겠다"는 왕대륙의 일차원적인 사고방식은 시청자들이 결국 혀를 차게 만들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웬만해서는 시청률이 30%대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는, 그만큼 고정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시간대다. 여기에 막장요소를 조금씩만 더 푼다면 높은 시청률도 가능한 자리인 것. 이에 '하나뿐인 내편'은 앞날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일차원적 전개와 그때 그때 상황이 바뀌는 막장력으로 '쉬운 드라마'의 위치를 선점했고, 전 연령층에게 고루 선택을 받으며 46.2%라는 시청률을 달성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앞으로 8회 정도를 남기고 있다. 당초 100회(중간광고 포함)로 짜였지만, 완성도를 위해 6회 분량을 더 추가한 것. 약 2주간 더 시청자들을 만날 '하나뿐인 내편'이 '제빵왕 김탁구'(2010)가 세웠던 기록인 50.8%를 넘어서며, 9년 만에 5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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