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규정으로 명시된 미세먼지 경기 취소. 언제 취소 결정을 내려야 합당할까.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봐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의 수준을 보인 일수가 더 많다. 이에 맞춰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규정을 강화했다. 지난 1월 2019년 제1회 실행위원회를 열어 KBO리그 규정에 미세먼지 특보 수치를 명시하기로 결정했다. 미세먼지 경보(초미세먼지 50㎍/㎥ 또는 미세먼지 300㎍/㎥)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하여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리그 규정에 정확한 수치가 명시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규정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다만 취소 시점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KBO는 "경기 준비와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기상 상황으로 인한 경기 거행 여부는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 결정하도록 했다"고 정했다. 전적으로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위원, 경기장관리인 등의 결정에 달려 있다.
정확한 취소 결정 시점이 관건이다. 애매한 미세먼지 수치에서 늦은 결정이 내려질 경우, 그 피해는 오롯이 선수와 팬, 관계자들이 받게 된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하는 관중들은 둘째 치고, 장시간 야외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홈 팀 선수들의 경우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이어 원정 팀이 훈련한다. 규정대로 딱 1시간 전에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선수들은 꽤 긴 시간 미세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셔야 한다. 관중이 입장하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진행 요원 등도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른 시점에 경기를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리 티켓을 구매하고, 경기장을 직접 찾으려던 팬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명확한 미세먼지 수치는 존재하지만, 각자의 입장은 다르다. 미세먼지 취소가 늘어나면, 리그 일정을 짜는 것도 쉽지 않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제대회(프리미어12)가 열린다. 시즌 종료 후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선 KBO리그 일정이 계획대로 끝내야 한다.
따라서 취소 시점에 대한 더 체계적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KBO 역시 미세먼지에 관한 세부적인 규정을 고민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정해 놓고 1시간 전에 취소하면 되는 비와는 또 다르다. 또 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세부적으로 정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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