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1% 확률 게임이 시작된다.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3선2승제) 1차전을 치른다.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코트 위 전쟁. 봄 농구의 시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기선제압' 때문이 아니다. 2000년 여름리그부터 시작된 PO 무대. 앞선 42차례 격돌 중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압도적이었다. 무려 88.1%. 종전까지 1차전 42회 중 승리팀이 37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분위기를 탄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것. 역대 기록은 '첫 판에 많은 것이 걸려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PO 낯선 우리은행 "임영희를 위하여!"
1차전에 나서는 우리은행은 두 가지 이점을 안고 있다. 첫 번째는 홈이라는 점, 두 번째는 올 시즌 삼성생명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 5승2패를 기록했다.
'믿을맨'은 역시 국내 삼각편대다. '맏언니' 임영희는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코트 위 날카로운 3점슛은 물론, 벤치에서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만큼 선수단은 '임영희를 위해' 꼭 승리한다는 각오다.
'주장' 박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자타공인 에이스 박혜진은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며 공격에 앞장섰다.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막판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재활을 마친 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박혜진은 지난 1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버린 만큼 포스트시즌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수에서 팀을 든든하게 지키는 김정은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다.
풍부한 경험도 플러스 요인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내리 6연속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에서의 막강함은 물론이고 단기전 경험도 충분하다.
변수는 있다. 오랜만에 치르는 PO 무대가 낯설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여섯 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PO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고 해도 선수들 체력 문제가 걸릴 수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무조건 2차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전통의 명가' 삼성생명, 명예 회복에 나선다
두 시즌 만에 봄 농구에 복귀한 삼성생명, '명가'의 명예회복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탄탄한 전력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하나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장 배혜윤은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그는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악바리' 김한별도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상대팀 외국인 선수를 막아내며 삼성생명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시즌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 티아나 하킨스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물론 하킨스가 시즌 막판 합류했기에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임 감독은 하킨스가 골밑 수비는 물론이고 외곽에서도 활약해줄 것을 기대하며 팀을 만들었다.
2006년 여름리그 이후 무려 13년 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삼성생명. 쉽지 않은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우리은행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윤예빈 이주연 등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도 포진해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 박하나는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정말 간절하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13일 아산으로 이동해 코트 훈련을 진행한다. 더 이상 '퀸 메이커'가 아닌 다시 한 번 '바스켓 퀸'에 오른다는 게 삼성생명의 다짐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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