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가방은 늘 무겁다.
포수, 1루수 미트와 외야 글러브까지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든 잘 하는 선수'다. 멀티 포지션에 장타력과 기동력까지 갖췄다. '팔방미인', '다재다능' 같은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개막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간판타자 나성범의 부상(좌측 내 복사근 파열) 이탈 소식. 3주 공백으로 시름에 빠진 NC벤치에 베탄코트의 존재는 큰 위로가 된다. NC 이동욱 감독은 "외야공백을 베탄코트로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선에서의 역할도 크다. 양의지와 돌아온 박석민, 모창민과 함께 타선에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무게감을 지켜줘야 할 역할도 그의 몫이다.
현장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문화 적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환경에서 예민해지기 쉽다. 도구를 쓰는 외인 타자들이 투수보다 더 오랜 적응 기간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베탄코트의 적응속도는 빠르다. 이미 꾸준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시범 3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기록중이다. 홈런도 신고했다. 빠르고 과감한 주루로 이미 5득점을 기록중이다.
무엇보다 안심이 되는건 선수의 인성이다. 야구를 바라보는 태도가 모범적이다. 한국야구에 대한 존중도 있다. 그만큼 열심히 뛴다. 이동욱 감독은 "중남미 선수(파나마)들이 보통 흥이 넘치는데 베탄코트는 다르다. 차분하고 진지하게 야구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인을 우선시 하며 요구만 하는 일부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베탄코트는 팀을 위해서라면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오픈 마인드다. 양의지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 기꺼이 백업 포수로 마스크도 낄 예정이다.
NC 라인업의 '만능키' 베탄코트. 2019시즌, 반등의 중심에 그가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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