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수치' 이정현(전주 KCC)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이정현은 올 시즌 에이스의 면모를 톡톡히 입증했다. 그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최종전 전까지 리그 51경기에 출전, 평균 33분2초를 뛰며 17.2점-4.4어시스트-1.3스틸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득점 부문 압도적 1위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34경기), 서울 SK의 김선형(44경기), 팀 후배 송교창(42경기·이상 평균 14.1점) 등이 뒤를 잇지만 득점 및 경기 출전 시간 등에서 이정현이 절대 우위에 있다.
2010~2011시즌 데뷔한 이정현은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 기록도 연달아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33점을 몰아넣었다. 2019년 1월 29일에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5득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올 시즌 이정현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엇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출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8년 11월 부산 A매치에 이어 지난달 중동 원정까지 소화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물론이고 '적장' 현주엽 창원 LG 감독도 이정현을 MVP 1순위로 꼽은 이유다.
이정현이 MVP에 오른다면 2015~2016시즌 양동근(현대 모비스)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이 아닌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오는 것이다. 당시 양동근은 준우승팀 소속 선수로 MVP에 올랐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1997년 시상식이 도입된 이래 총 23차례(2005~2006시즌 공동 수상) MVP가 발표됐다. 대부분 우승팀 혹은 준우승팀의 주축 선수가 MVP 영광을 안았다. 그동안 우승팀에서 18번, 준우승팀에서 4번 MVP가 나왔다. 팀 성적과 상관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는 2008~2009시즌 주희정(은퇴)이 유일하다. 당시 주희정이 활약한 KT&G는 7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와 '준우승팀' 인천 전자랜드의 주축 선수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함지훈의 활약이 독보적이다.(라건아는 외국인 선수 부문으로 구분) 그는 올 시즌 양동근 이종현 이대성 등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팀을 든든하게 지켰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묵묵하게 팀을 지킨 함지훈은 현대모비스의 일곱 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의 박찬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트 위 야전사령관' 박찬희의 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8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우승팀은 아니지만, 독보적 활약으로 팀을 이끈 이정현이 MVP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상식은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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