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 김기훈(19)이 데뷔시즌 설정한 목표는 네 가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합류 개막 엔트리 포함 많은 1군 경기 출전 한국시리즈 선발승 이다.
이 중 이미 두 가지 목표를 이뤘다. 캠프 합류와 개막 엔트리 포함이다.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부터 센세이션 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의한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신인을 1군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던 김기태 감독의 원칙을 깬 자원 중 한 명이었다.
개막 엔트리의 꿈도 당당하게 현실화 했다. 캠프기간 야구 전문가들의 호평 속 중간계투에서 선발 보직으로 전환됐다. 5선발로 나선다. 세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발도 내디뎠다. 지난 24일 LG와의 개막 2차전에서 7회 초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전이었다. 다만 결과는 쑥스러웠다. 1⅓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 4개와 폭투 2개로 1실점 했다.
예정대로라면 김기훈은 28일 한화전 등판이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LG전은 프로 첫 선발등판을 앞둔 김기훈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다만 한화전에선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영리함이 필요하다. 제구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르지만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밀리면 결국 실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LG전에서도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경우가 한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박용택에게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후속 양종민에게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유강남에게 풀 카운트 접전 끝에 3연속 볼넷을 내준 김기훈은 정주현 타석 때 폭투로 1실점 했지만 1-1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형종을 상대할 때도 폭투에 이어 3-1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다.
결국 관건은 제구력이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스스로 불리함을 자초하는 건 결정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고교 때는 구위로 압도했던 공이 프로에선 커트를 당한다. 결국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과 안타로 이어진다. 140km 후반대 직구를 가지고 있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코스 선택으로 타자들이 방망이를 헛돌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맞으면서 큰다'는 얘기가 있다. 다만 KIA 1~2선발을 내고도 1승을 챙기지 못한 팀 사정상 김기훈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여우'가 돼야 '괴물'이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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