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2)가 2경기 연속 호투에도 불펜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최원태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1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태는 키움이 2-1로 리드한 7회초 교체되면서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키움은 필승조 가동에도 7회에만 7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키움은 7대8로 졌다. 최원태는 다시 한 번 첫 승에 실패했다. 이닝 제한 속에 등판하고 있는 최원태의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
최원태는 2017년과 2018년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키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부상이 아쉬웠다. 따라서 장정석 키움 감독은 올 시즌 최원태의 '이닝, 투구수 제한'을 선언했다. 되도록 최대 6이닝, 최대 100구에서 끊겠다는 계산이었다.
문제는 최원태가 내려간 후의 상황이었다. 최원태는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가 90개로 적지 않았지만, 제 몫은 해냈다. 최원태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졌다. 한현희-이보근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동점을 허용. 김상수까지 흔들리면서 키움은 2대7로 패했다. 최원태의 선발승도 일찌감치 무산됐다.
SK전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졌다. 최원태는 두 번째 등판에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제구가 만점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걸치면서 SK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강했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실투도 거의 없었다. 팀이 2-0으로 리드한 5회초 최 정에게 던진 6구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면서 첫 실점. 그 외 다른 공들은 군더더기 없었다. 6이닝 82구 1실점으로 깔끔했다.
예상대로 최원태는 7회 교체됐다. 적은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 키움은 오주원을 먼저 투입했지만, 2볼넷으로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이보근-김성민도 차례로 무너졌다. SK 타선은 타자 일순으로 7회에만 7점을 뽑아냈다. 최원태의 시즌 첫 승도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됐다.
딜레마다. 최원태의 건강을 위해선 관리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최원태의 호투도 무용지물.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관리를 잘하는 최원태이기에 교체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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