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이원석(33)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장 먼저 출근했다. 특타를 자청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가장 먼저 나와서 특타를 하더라. 중심타자로서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일 KIA전에서 아쉬움이 컸다. 지옥을 맛봤다. 승부처였던 7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가 아닌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4타수 무안타에 타율도 1할7푼6리로 떨어졌다.
본인의 노력에 김 감독의 지원도 받았다. 김 감독은 2일 3번에서 클린업 트리오 역할을 했던 이원석을 3일 7번으로 배치했다. 중심타선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었다. 김 감독은 타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고정타순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타자들의 꾸준한 모습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이원석 구자욱 박해민 김동엽이 빨리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이원석은 시원한 홈런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0-1로 뒤진 2회 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KIA 선발 김기훈의 6구 144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 110m.
삼성은 이원석의 역전 투런포를 발판 삼아 4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상수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사 후 이학주와 박해민이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김기훈의 폭투로 만든 주자 2, 3루 상황에서 주자일소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삼성은 8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격수 김선빈의 악송구로 시작된 무사 2루 상황에서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민우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 상황. 김동엽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후속 구자욱이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러프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틀 사이 지옥과 천당을 오간 이원석, 비상을 위한 힘찬 날개를 조금 늦게 펼쳤을 뿐이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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