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복권기금으로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성폭력 재발방지 사업'에 지난해 약 1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신규 사업인 '성희롱·성폭력 방지 및 지원 사업'을 위해 복권기금 11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복권기금이 지원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기방어훈련'을 비롯해, 전문 인력을 통해 정서적, 심리적 치료를 지원하는 '집단상담'과 '개별심리상담', 안전한 공동체에서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서 자신을 털어놓는 '작은 말하기', 자연 속에서 심신을 치유하고 소통하는 '심신회복캠프' 등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40대 여성은 "내가 처한 상황을 말할 수 없어서 우울감과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힘들었는데 아픈 상처를 꺼낼 수 있는 모임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성폭력 피해자 치료프로그램 덕분에 따뜻하게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조은희 활동가는 "최근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생존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복권기금의 지원은 가뭄의 단비처럼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매년 더 많은 피해자가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일상회복뿐 아니라 사회변화를 함께 하는 연대자로 성장해가고 있기에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복권기금 같은 재원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을 사면 당첨에 대한 작은 기대를 할 수 있고, 낙첨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복권판매액의 42%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돼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성폭력·일자리·문화재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분야에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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