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굴욕'이다.
KIA 타이거즈의 1선발 양현종(31)이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양현종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1회에만 5실점하면서 2이닝 동안 9피안타 1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다.
'라팍 쇼크'는 계속됐다. 양현종은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2016년 2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한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2경기에서 2패만 떠안았다. 20승을 달성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017년에는 대구 원정에 등판한 적이 없다.
양현종은 1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1번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2번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3번 구자욱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러프, 김헌곤,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추가실점했다. 또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때 한 점을 더 내줘 1회에만 5실점했다.
2회도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았다. 선두 김상수에게 또 다시 중전안타를 내준 뒤 후속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구자욱에게 다시 안타를 내주고 1사 주자 1, 3루에 몰렸다. 이어 러프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헌납한 양현종은 김헌곤 이원석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강민호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3회 유승철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됐다.
양현종이 대구만 오면 작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스터리'다. 올 시즌은 자신의 루틴대로 캠프에서 몸을 끌어올렸다. 개인사로 인해 약간 캠프 합류가 약간 늦었지만 불펜 피칭을 최대한 늦추는 루틴을 유지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지난달 5일 첫 실전부터 두 차례 시범경기까지 나름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23일 LG와의 개막전에서도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KT와의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자존심에 금이 갔다. 6이닝 동안 12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봉중근 KBSN 야구해설위원은 "투구할 때 킥을 한 뒤 내딛는 탄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성모드에 돌입한 양현종은 시간표를 재수정했다. 특히 순간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으로 바꿔 다시 집중적으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5일 만에 제대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날은 부담감이 더 했다. 주전멤버 김주찬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무엇보다 타격훈련 도중 안치홍마저 우측 엄지손사락에 통증을 느껴 결장했다. 자신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휩싸일 수 있었다. 결국 겹친 악재가 공교롭게도 '라팍 쇼크'로 다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현종에게 '라팍' 마운드는 다시 오르고 싶지 않은 곳이 돼가고 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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