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조덕제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그제서야 맥이 풀리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7일 대전과의 홈경기서 디에고의 극장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산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의 사슬을 끊고 시즌 2승째(2무1패)와 함께 홈경기 첫승을 챙겼다.
경기 전 홈경기 승리를 하지 못해 속이 상한다던 조 감독에겐 값진, 짜릿한 승리였다. 조 감독은 "홈경기 승리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홈경기 첫승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우선 고맙다.
-전반에 실리축구를 적용한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나.
경기 전 예고한 대로 전반에 실점을 하지 않고 지키는 경기를 하고자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의외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공을 중심으로 뭉치지 않았다. 그래서 하프타임때 라커룸에서 혼을 냈다.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이기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후반에 조금씩 달라졌고, 역전까지 했다. 좋은 선수들,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이동준이 오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동준은 K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순간 스피드와 폭발력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좀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경기 경험을 쌓아가면 더 좋은,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
-디에고가 몇차례 찬스를 놓쳐 애를 태우다가 결국 해결했다.
디에고는 강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라서 믿고 영입했다. 하지만 소극적인 플레이와 게으른 스타일이 단점이다. 경기 중에 나홀로 플레이를 하거나 서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전 경기에도 출전시키지 않는 등 '채찍'을 빼들었다. 이후 이번 대전전을 앞둔 훈련때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언제든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을 줬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가길 원해 믿고 맡겼는데 역시 해주는 선수더라.
-무승 행진을 힘겹게 끊었다. 다음 경기 대비는?
2부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모두가 우리는 우승 후보라 했다. 한데 우승 후보답게 경기를 한 게 없는 것 같다. 오늘 역전승에서도 보았듯이 2부리그가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우리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재무장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색깔을 보여드리겠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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