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첼시 위민)이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왜 지소연인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4위)은 9일 오후 4시45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FIFA랭킹 22위)와의 A매치 2차전에서 전반 27분 지소연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1로 비겼다. 지난 6일 용인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2대3으로 석패했었다.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봄비가 흩뿌리는 경기장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판곤 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전한진 사무총장,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등이 함께해 '프랑스월드컵의 해' 태극낭자들을 향한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한국은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4-1-4-1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에 이금민, 2선에 문미라, 지소연, 여민지, 강채림이 포진했다. 원볼란치로 '캡틴 조소현이, 포백라인에 장슬기 정영아 임선주 박세라가 늘어섰다. 강가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내내 지소연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반 6분 지소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장슬기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첫 슈팅이었다. 1차전에서 상대의 역습에 전반에만 2골을 내준 윤덕여호는 수비에 만전을 기했다. 센터백 임선주와 정영아가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소르발즈도티를 집중마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이 포백라인 바로 위에서 좌우, 위아래를 오가며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위기 때마다 지소연이 최종 라인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고 빌드업을 주도했다. 전반 21분, 뼈아픈 선제골을 내줬다. 욘스도티르의 중거리 슈팅이 튕겨나오자, 훈누도티르가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밀리던 전반 27분, 지소연의 발끝이 빛났다. 강채림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이 오른발 통렬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15경기, 54호골이었다. 1998년 막내 강채림은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1-1, 균형을 맞췄다. 전반 38분 지소연이 문전으로 찍어차올린 패스에 이은 이금민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43분 지소연의 롱패스가 아이슬란드 수비벽을 깨고 장슬기 발앞에 배달됐다. 강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여자발롱도르' 후보다운 지소연의 '클래스'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후반 아이슬란드는 강공으로 나섰다. 후반 2분 토르발즈도티의 역습에 이은 강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8분 지소연의 크로스에 이은 문미라의 헤더가 아깝게 벗어났다. 후반 9분 윤 감독은 문미라를 빼고 이민아를, 후반 30분 강채림, 박세라 대신 손화연,이은미를 투입했다. 빗방울이 굵어지는 가운데 지소연의 패스에 이은 장슬기의 슈팅이 아깝게 벗어났다. 태극낭자들은 마지막까지 추가골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피지컬과 스피드에서 앞선, '가상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2개월 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공격 자신감, 수비라인의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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