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록이니, 이제 시작이다."
한화 이글스 '괴물 신인' 노시환(19)이 조금씩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5~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3연전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했다. 마침 고향에서 치른 시리즈에서 '신스틸러'가 됐다.
그는 5일 개인 프로 통산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첫 타점이기도 했다. 6일 경기에선 동갑내기 변유혁, 유장혁과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석에서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감을 이어갔다. 더 이슈가 된 건 갑작스럽게 쓰게 된 포수 마스크 때문이었다. 6회말 교체 투입된 포수 최재훈이 공에 맞아 목 부위를 다쳤다. 이미 포수를 다 소진한 한화는 3루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긴 노시환을 포수로 긴급 투입했다. 노시환은 포수로 3이닝을 소화하며 고전했다. 블로킹, 도루 저지 등에서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노시환을 탓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값진 경험을 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얻은 게 많은 경기다"라고 했다.
통산 1호 홈런을 친 노시환은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사직에서 첫 홈런을 친 게 뜻 깊은 것 같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아마야구 때, 롯데기 결승전이나 이럴 때만 사직구장을 썼다. 2경기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홈런을 쳐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마추어 시절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홈런의 느낌도 달랐다. 많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친 홈런이었다. 또 어릴 때 많이 왔던 야구장에서 치니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홈런을 친 순간 본인도 모르게 '배트 플립'을 했다. 이 순간이 회자되기도 했다. 노시환은 "정말 고의로 던진 게 아니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면, 나도 모르게 반동으로 배트가 나가게 된다. 그 순간에도 몰랐다. 영상을 보니 내가 던지더라. 혹시 상대 투수들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했다.
6일 포수 경험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재훈의 부상, 그리고 갑작스러운 코치의 부름에 놀랐다고 한다. 노시환은 "프로에서 포수를 볼 것이란 생각은 꿈에서도 못했다. 최재훈 선배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벤치에서 포수 되겠냐고 사인을 주시더라. 막내이기 때문에 오케이 사인을 냈다. 놀랐다. 주 포지션이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하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공도 빠르고 걱정도 많이 됐다. 블로킹 부분에서 미숙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주눅 들지는 않았다. 투수 선배님들께 죄송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 투수 선배들이 많이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노시환은 부산 3연전에서 매 경기 2안타씩을 치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타격 재능이 남달랐다. 노시환은 "처음으로 멀티 히트도 치고, 타점도 올렸다. 첫 기록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다"라면서 "야구 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 더 많은 기록을 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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