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이날 경기 4시간 전 배팅 케이지에 낯익은 선수가 보였다. '거포' 이대호(37)였다. 서서히 타격감을 조율하던 이대호는 점점 타구 거리를 늘려가더니 배팅 훈련 막바지에는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대호의 특타는 30분간 계속됐다.
이대호는 4일 SK전 이후 특타를 한 차례 실시한 바 있다.
이대호는 타율 3할대, 홈런 20~40개 이상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있다. 개막 이후 19경기를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가운데 타율 2할6푼8리(71타수 19안타)에 그치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는 3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3안타, 4일 SK전에서 2안타, 5일 한화전에서 4안타를 기록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홈런은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판단, 특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3시, 웜업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훈련장에 모였다. 그리고 덕아웃 앞에 서서 원을 그렸다. 이어 양상문 롯데 감독의 주문이 이어졌다. 5분간 계속됐다.
양 감독은 이날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있는 아수아헤를 2번으로 전진배치했다. 양 감독은 "정 훈이와 손아섭이 생각보다 2번 역할이 잘 안돼 작전을 통해 1~2점이라고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아수아헤를 2번으로 배치했다. 아수아헤도 7번에서 스윙이 커지고 타격감이 떨어졌다. 2번은 미국에서 했던 스타일이다. 면담에서 팀이 원하는 방향에 대해 얘기했으니 심리적으로도 다른 스윙을 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개막 이후 한 달여가 됐다. 현재 양 감독의 시즌 구상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순위도 9위에 처져있다. 양 감독은 "일단 선발 1+1은 현 시점에서 쉽지 않다. 4명의 투수들이 캠프 때만큼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대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타선에선 아섭이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전체적인 타선의 리듬이 맞지 않는다. 활기찬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스스로도 부담스러운 것 같다. 편안하게 치라고 이날은 3번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6연패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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