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속골 기록이 5경기에서 멈췄다. 헌데 현장에서 마주한 펠리페(26·광주FC)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다시 골을 넣으면 된다"라고 마치 득점이 일상이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펠리페는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6라운드를 0대0 무승부로 마치고 "골을 못 넣고 팀도 비겨서 여러모로 아쉽다"면서도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펠리페는 이날 6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193cm에 달하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수준 높은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서울이랜드~아산무궁화~부산아이파크~전남드래곤즈~FC안양의 골문을 열었다. 6경기 연속골은 앞서 주니오(울산) 아드리아노(전북) 로브렉(전북) 두두(성남) 데닐손(포항) 따바레즈(포항) 이천수(울산), 정정수(울산) 윤상철(서울) 조영증(서울) 등 쟁쟁한 선수들이 달성한 기록이다. K리그 역대 최다 연속골 기록은 황선홍(포항) 김도훈(성남)이 보유한 8경기. 대기록에 도전했기에 그만큼 아쉬움도 클 법하지만, 툭툭 털어냈다.
고비를 맞게 되리란 전망은 있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펠리페에 대한 상대팀의 집중마크 강도가 강해지기 때문. 광주 기영옥 단장도 이같은 우려와 함께 "이런 압박을 이겨내야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도 대전 수비수들이 돌아가며 펠리페를 강하게 마크했다. 상대 선수와 몸싸움 과정에서 올 시즌 첫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처음으로 무득점했다. 펠리페는 "마크가 심해지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긴다. 공간이 많아진다. 내가 넣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전전을 통해 K리그 선발데뷔전을 치른 같은 브라질 출신 윙어 윌리안에 대해 "유럽리그를 경험했다. 열심히 뛰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득점 욕심은 거두지 않았다. "앞선 인터뷰에서도 여러 번 밝혔지만, 내 목표는 매 경기 득점을 통해 팀 승리를 돕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계속 골을 넣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여름 광주에 입단한 펠리페는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올 시즌 경기당 득점은 1.33골에 달한다. 이날 득점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8골로 K리그2 득점 선두자리를 지킨다. 20일 수원FC와의 홈경기부터 득점포를 재가동해 K리그 최우수선수, 득점왕, 베스트일레븐 3관왕을 차지한 정조국(현 강원) 나상호(현 FC도쿄)의 길을 따라 걷겠단 각오. 2017년 강등된 광주는 펠리페가 경남FC의 말컹(현 허베이)처럼 팀을 1부로 승격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건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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