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국민 여러분!' 최시원이 뼈를 때리는 소신발언으로 '의외의 사이다'를 선사했다.
2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한정훈 극본, 김정현 김민태 연출) 15회와 16회에서는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에 나서는 양정국(최시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양정국은 김주명(김의성)이 만들어준 공약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임대주택을 막고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겠다', '지하철을 놔주겠다'는 등의 공약은 듣기에만 좋은 허울이라는 생각이 든 것. 그러나 "인생이 걸린 일에는 사기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양정국에게 김주명은 "인생이 걸린 일에는 실수하면 안 된다"며 의견이 엇갈렸다.
양정국은 선거 전문가 김주명이 준비해온 답변을 말하려고 했지만, 토론이 시작되기 직전 막바지 준비를 하던 양정국이 김주명의 휴대전화에서 '김미영 관련 민원 처리했다'는 문자를 봤다. 김주명은 박후자(김민정)가 시킨 일을 자기 선에서 적절하게 처리한 것이라고 둘러대며 답변이나 제대로 읽으라고 했지만, 양정국은 의심했다. 자신과 김미영(이유영)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나선 선거였지만, 이제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 결국 양정국은 "내가 믿는 거만 보고 가겠다. 나 하고 싶은 대로"라고 선언했다.
양정국은 정치라고는 '1도' 모르는 소신발언으로 TV토론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인중동 재개발' 건을 두고 대규모 프리미엄 단지를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해 "생각이 짧았다. 내가 틀렸다"며 반성했고, "3.9%면 당선은 물건너갔으니 소신대로 할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양정국은 "인중동 재개발하면 안된다. 거기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언제까지 정치인 공수표 받아줘야 되느냐"고 공약을 뒤집었다. 시청자들도 양정국의 소신 발언에 사이다같은 시원함을 느꼈다.
한상진(태인호)의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강수일(유재명)에게도 양정국은 사이다 발언을 선사했다. 한상진의 공익근무 복무를 걸고 넘어진 강수일에 양정국은 "듣자듣자 하니 심하시네. 나 네거티브 잘 해"라며 막무가내로 들이댔다. 또 자신의 선거를 돕고 있는 김주명과 세 번이나 선거로 붙었던 강수일에 대한 자료가 네 박스 정도 있다며 그것을 공개하겠다는 은근한 협박까지 덧붙여 통쾌한 사이다를 날렸다. 강수일은 결국 "네거티브 안 한다"고 선언해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양정국의 반전이 극에 재미를 더했다.
또 양정국은 "저는 인북 유수지를 손봐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한상진 후보의 공약이 괜찮을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지지선언을 해버렸고, 이 발언이 한상진의 마음을 바꾼 것인지 한상진은 지하철 연장에 대해 "우리 지역보다는 다른 지역에 필요하다"고 했던 그가 결국 "꼭 우리 지역에 지하철 연장을 유치하겠다"며 강한 의견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기꾼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로 거듭나고 있는 양정국의 소신발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분명 사기꾼으로 시작했으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양정국이 진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방송된 '국민 여러분!'은 전국 6.9%, 최고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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