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당나귀귀'와 전현무가 '해피선데이'가 빠진 KBS 일요일 예능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쿠킹스튜디오에서는 KBS 새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ㅇ(이하 '당나귀 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창수PD와 MC 전현무가 참석했다.
'당나귀 귀'는 자신의 분야에 일가를 이룬 레전드 보스들의 리얼한 일상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관찰 예능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부하는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극과 극 동상이몽을 들여다보고, 보스들의 자아성찰과 직원들의 속시원한 토크로 일할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국민 사이다 예능을 자부한다.
이날 전현무는 "KBS의 아들 전현무다. 오랜만에 KBS 일요일로 복귀하게 됐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전현무로선 2012년 7월 '남자의자격' 하차 이후 첫 KBS 일요일 오후 예능 출격이다.
전현무는 "더이상 관찰 예능 소재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갑과 을의 관계'를 본다는 게 신선했다. 정규 되길 응원했는데 MC로 섭외가 됐다"면서 "시간대가 일요일이다. KBS가 절 밀어주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전현무는 "제가 '무한도전' 뒷 프로그램으로 들어갔다가 폭삭 망한 적이 있지 않냐. 잘나가는 프로 뒤에 들어가는 건 독이 든 성배고 잘해야 본전"이라며 부담감도 토로했다. 그는 "KBS 일요일 예능의 명맥을 유지하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출연 프로그램 9개중 각오만큼은 1위다. 워낙 급하게, 또 중요한 시간대에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수 PD도 "KBS의 신선함을 보여드리려던 프로그램이지, 시청률 때문에 만든 프로가 아닌데 일요일 메인이 됐다. 솔직히 부담된다"며 복잡한 속내를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슈퍼맨이돌아왔다'를 1회부터 했다. 추사랑을 추블리로 만든 사람이 바로 저"라며 "이번 프로그램에선 심영순 선생님을 심블리로 만들겠다. 3세 출연자로도 했는데 80세 출연자로 못할게 없다. 녹화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도 표했다.
이날 이창수 PD는 자신이 리포터와 사전 MC도 7년 정도 해본 만큼 방송계의 갑과 을을 모두 체험해봤다며 거듭 '균형감'을 외쳤다. "갑을 혼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갑과 을의 소통을 돕고 서로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과 '균형감'을 새삼 강조했다. MC인 김용건과 전현무, 유노윤호, 김숙 역시 이 같은 취지에서 섭외했다는 것. 전현무도 "한쪽으로 치우치면 부담스럽다. 갑을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게 진행자인 제 역할이다. 백분토론 진행자마냥 중심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전현무는 "해피선데이 같은 시청률은 안나올 거다. 우린 신생 프로"라면서도 "조기 폐지나 종영은 안할 것 같다. 기본빵은 할 거다. 충격받지 말라"며 스스로와 제작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관찰 예능' MC로서의 장점에 대해서는 "평소 VCR을 볼 때도 혼잣말을 많이 한다. 공감을 해도 말을 아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입밖으로 뱉는 사람이 있다.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 다 떠든다. 그게 제 장점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MC딩동은 "사람을 관찰하고 장점 단점을 볼줄 알아야 좋은 MC라고 충고해주더라"고 전현무의 미담 하나를 전했다.
이창수 PD는 사실 "보스들의 자기 희생이 필요한 방송"이라면서도 파일럿 방송 직후 박원순 시장이 "고맙다 재미있게 잘 봤다"는 소감을 전해왔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섭외 부분을 걱정 많이 했는데, 사실 다 이루신 분들이라 마음이 열려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섭외하고픈 보스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NC 김택진 회장, FC서울 최용수 감독, 국립발레단 강수진 감독 등을 꼽으며 "혼내는 프로 아니다. 꼭 나와달라"며 당부했다. 전현무도 "결국 잘 포장해드린다. 소통하고 나아지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거들었다.
이창수 PD는 "고발 보도는 한 사람을 비난할 뿐이다. 예능에는 웃으면서 변화를 체득하는 힘이 있다. '당나귀 귀'가 한국의 직장 문화를 바꿔나가길 바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당나귀 귀'는 2월 설연휴 당시 파일럿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호평받은 끝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대나무숲 MC로는 전현무를 비롯해 김용건과 김숙이 출연하며, 스페셜 MC로 유노윤호가 함께 한다.
첫 회 게스트는 요리 연구가 심영순과 중식 셰프 이연복, 농구감독 현주엽이다. 심영순(80)은 한식대첩 시즌1~3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50년 경력의 국내 대표 한식 전문가다. 이연복(60)은 한국 중화요리계를 대표하는 오너셰프, 현주엽(44)은 서장훈과 쌍벽을 이루던 농구레전드이자 18-19시즌 소속팀 LG 세이커스를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유명 감독이다.
KBS 새 주말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첫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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