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없이 진 게 아니라서 고무적이다."
K리그1 최하위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또 이기지 못했다. 팀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유상철 감독 역시 '인천 감독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고 말았다. 하지만 이전처럼 침통하고 막막한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 정도만으로도 데뷔전은 의미가 있었다.
인천과 유 감독은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대구FC와의 1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대구는 지난 11일 11라운드 FC서울전 패배에 이어 15일에는 FA컵에서 경남에 덜미를 잡혀 2연패 중이었다. 전반적으로 팀의 위력이 떨어진 상황. 그렇다고 해도 리그 최하위 인천에게는 어려운 상대다. 감독 한 명 바뀌었다고 인천이 바로 이길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다. 특히나 유 감독이 인천에 부임한 건 지난 14일. 현실적으로 불과 5일 만에 꼴찌를 강팀으로 바꾸긴 불가능에 가깝다. 유 감독도 그래서 경기 전 "나는 마술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예상대로 인천의 패배. 그러나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최소한 유 감독이 '마술'을 부리지 못할 지라도, 선수들의 투지와 동기는 끌어낼 줄 알았다. 이날 인천은 전반 8분만에 대구 세징야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12분에 문창진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비록 후반 30분 에드가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에 인상적인 공격을 펼치는 등 모처럼 화끈한 경기를 했다. 지난 3월 31일 4라운드 수원전 이후 무려 8라운드, 49일 만에 골을 터트린 점도 주목할 만한 장면이다.
이날 경기에 대해 유 감독은 "(승리)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내용 없이 경기를 진 게 아니라, 움직임 등에서 하려고 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점이다. 그런 모습이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유 감독은 49일만에 터진 골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득점 없이 경기에 졌다면, 고민이 많았을텐데 득점 장면을 만드는 모습을 통해 이전과 확연히 다른 게 보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계속해서 유 감독은 "다만 수비에서 중앙 라인쪽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다. 부상에서 복귀해줘야 하는데, 그런 게 아쉽고 힘든 점이다"라고 설명 했다.
이날 인천은 전반보다 후반에 특히 잘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유 감독은 "하프타임 때 상대를 많이 뛰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전반에는 우리가 보이는 패스를 위주로 하고 반대로 전개해주는 패스가 적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루즈한 느낌이 났다. 아직도 반대 쪽으로 전환 되는 게 부족하다. 하지만 (부임한 지) 5일만에 손발이 다 맞는다는 건 어렵다. 앞으로 훈련 통해 개선해나갈 부분이다"라고 향후 팀의 방향을 언급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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