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그날 주니오의 오프사이드가 정말 아쉬웠었다."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1 13라운드 성남 원정 직전 만난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올시즌 첫 패를 안긴 지난달 20일 '안방' 성남전을 이렇게 기억했다. 전반 30분 성남 공민현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전반 43분 김보경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니오의 위치가 문제가 되며 노골 판정을 받았다. 0대1로 패했다. 시즌 첫패였다. 주니오는 두고두고 팀에 미안해했고, 김보경을 비롯한 울산 동료들은 오히려 주니오를 감쌌다.
이날 서울이 포항과 비기며 '승점 1점차' 2위(승점25)로 추격하는 상황, 26일 3위 전북(승점 24)이 경남전을 앞둔 상황에서 박빙의 선두 울산에게도, 원톱 주니오에게도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였다. 그리고 90분 후, 주니오는 그날의 빚을 보란 듯이 갚았다. 울산이 4대1로 승리했고, 주니오는 동점골을 포함 3골에 관여했다.
라인업
-성남:김동준(GK)/연제운 임채민 이창용/서보민 조성준 임승겸 최병찬 주현우/에델 공민현
-울산:오승훈(GK)/박주호 강민수 김수안 정동호/믹스 박용우/김인성 김보경 이동경/주니오
전반: 주현우의 프리킥 선제골 VS 주니오의 프리킥 동점골
전반 일찌감치 성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분 에델의 질주를 끊어내던 울산 센터백 김수안이 파울을 범하며 성남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3분 서보민, 임채민의 페이크 동작 후 세번째 주현우가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울산 골망 오른쪽을을 흔들었다. 예상을 뒤엎고 성남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12분 서보민의 예리한 킥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막아냈다.
전반 22분 이번엔 울산의 차례였다. 임채민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울산의 원샷원킬 주니오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주니오의 시즌 6호골이었다.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오프사이드의 빚을 갚았다. 4월28일 경남전 이후 4경기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페시치(FC서울), 박용지(상주 상무)와 함께 K리그1 득점선두를 되찾았다. 변함없이 자신을 믿어준 벤치의 김도훈 감독을 향해 달려갔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동점골의 기쁨을 나눴다. 전반 30분 주니오의 강력한 슈팅을 김동준이 몸을 던져 잡아냈다. 전반 33분 수원전 데뷔골을 기록한 이동경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이동준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믹스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7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 울산은 4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울산 캡틴' 이근호의 마수걸이 역전골, 믹스-김보경의 연속골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반 3분 에델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날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이근호의 짜릿한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프리킥 찬스에서 주니오의 킥이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온 것을 이근호가 끝까지 쫓아가 '태권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올시즌 초반 부상으로 마음고생했던 캡틴 이근호의 컴백골, 시즌 데뷔골이었다. 지난 4월28일 경남전 후반 막판 교체출전 이후 4경기만에 골맛을 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4분 울산은 김인성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했다. 후반 36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황일수의 날카로운 헤더를 이동준이 막아냈다. 후반 38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뺏어낸 주니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믹스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남기일 감독의 성남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안방 팬들의 응원속에 끝까지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동점골을 노렸다. 마티아스, 에델의 슈팅이 쏟아졌다. 그러나 상승세를 탄 울산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일수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것을 김보경이 밀어넣으며 울산이 4대1로 대승했다. 울산이 올시즌 최다골을 터뜨리며 전북, 수원전에 이어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9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켜냈다. 반면 9위 성남은 이날 패배로 지난달 27일 인천전 이후 2무2패, 10일 상주전 이후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이날 성남-울산전은 벤투호 최태욱 코치와 필리페 쿠엘료 코치, 김학범호 차상광 골키퍼 코치가 나란히 앉아 관전하며 각별한 관심을 반영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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