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와아~!(박수)"
26일 부산 사직구장.
8회초 관중석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 홈팀 롯데 자이언츠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11득점째를 올린 원정팀 LG 트윈스를 향했다. 금쪽같은 주말을 쪼개 야구장을 찾았던 롯데 팬들은 최하위로 굴러 떨어진 가운데 무기력한 모습에 그친 롯데 선수단을 향한 실망과 분노를 이렇게 표출했다.
출발은 좋았다. 주말 3연전의 시작이었던 24일 LG전에서 롯데는 2-5로 뒤지던 승부를 뒤집으며 8대5로 승리, 시즌 두 번째 7연패에서 탈출했다. 9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이면서 꼴찌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이튿날 사직구장은 롯데 구단이 기획한 이벤트 일정이 겹치면서 경기시작 5분 만에 2만4500장의 표가 동났다.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에 아쉬움을 보내면서도, 최근 두 시즌 간 후반기에 보여줬던 '대반전'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롯데 선수단은 팬들의 바람에 화답하는 듯 했다. 25일 LG전에서는 2회에만 5득점에 성공하면서 오랜만에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선발 투수 제이크 톰슨도 7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쾌투로 타선의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그러나 롯데는 8회초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 구승민이 3실점을 하면서 동점을 내준데 이어, 9회초 LG 채은성에게 역전 결승타를 얻어 맞으면서 5대6으로 졌다. 관중석을 가득 채웠던 롯데 팬들은 이날 경기 후 계획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전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역전패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26일 LG전에서 롯데는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홈 팬들의 탄식을 불렀다. 7회까지 LG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의 구위에 눌려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신인 투수 서준원이 3⅓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난 뒤 선배 투수들이 뒤를 이어받았지만, 오히려 LG 타선에 7점을 더 헌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LG가 11-0을 만든 8회초가 끝나자, 관중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뜨면서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부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고함을 치면서 선수들의 부진을 질타하기도 했다. 롯데의 우울한 주말은 그렇게 끝났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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