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었다. 지난 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31회 '뚝섬배(제9경주, 1400m, 혼OPEN, 3세 이상 암, 총상금 4억 원)'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던 '실버울프(암, 7세, 호주, R125)'가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실버울프'는 '뚝섬배' 우승으로 올해 출전한 3번의 대상경주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6번째 암말 대상경주 우승으로, 암말들을 상대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7세로 접어든 '실버울프'는 경주마로서 고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뚝섬배'에서도 3~5세의 후배들 사이에서 최고령마로서 출전했지만 전성기 같은 실력을 자랑했다.
'뚝섬배'에서 '실버울프'는 4코너까지 중후반 그룹에서 힘을 아끼며, 후배들의 선행 경합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러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서 순식간에 7두를 제치고 5마신 차(약 12m)로 간단히 제압해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여왕다웠다.
'실버울프'는 지난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로 지정된 '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를 모두 휩쓸며 이미 여왕으로 군림한 바 있다. '퀸즈투어 시리즈'의 기존 '5세 이하'라는 조건이 올해부터 '3세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실버울프'의 '퀸즈투어' 재도전이 가능해졌다. 그 첫 번째 관문인 '뚝섬배'에서 여왕다운 면모를 감추지 않으며 두 번째 왕관 사냥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실버울프'와 데뷔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유승완 기수는 '실버울프'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며 '동생 같은 말'이라고 밝혔다. 유승완 기수는 "다시 여왕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올해 '퀸즈투어 시리즈'도 석권해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송문길 조교사는 "고령임에도 '실버울프'의 컨디션이 아주 좋아 올해 여왕 타이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도전 목표는 당연히 '퀸즈투어 시리즈'의 2번째 관문 'KNN배'"라고 전했다.
8월 18일 'KNN배(1600m, 혼OPEN, 3세 이상 암, 총상금 5억 원)'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펼쳐진다. 홈그라운드 이점이 없는 부경 원정경주에서도 '실버울프'가 압도적인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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