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검찰이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의혹에 대한 경찰의 별도 보고서를 받고도 추가 수사 없이 묵살한 정황이 폭로됐다.
16일 KBS는 "A씨의 사건을 맡았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16년 8월 31일 검찰에 해당 사건을 송치할 당시 '비아이 마약 의혹' 수사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마약 구매 당사자인 비아이, 핵심 증인인 한서희(A씨)에 대한 추가 조치는 없었다.
한서희는 2016년 8월 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구속영장이 기각되기전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달 30일 변호인을 대동한채 출석한 3차 조사에서 해당 진술을 번복했다.
문제의 보고서는 한서희가 비아이 마약 의혹 진술을 번복한 다음날 작성됐다. '피의자(A씨)가 마약류를 교부(전달)한 김한빈 관련'이라고 비아이의 본명이 적시됐으며,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증거물인 메신저 대화 내용이 첨부됐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불려간 자리에서 마약으로 검거되면 '일 처리를 해주겠다'며 비아이 관련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는 3차 조사에 임한 한서희의 비아이 마약 관련 '진술 번복' 정황이 자세히 담겨 눈길을 끈다. "횡설수설하며 석연치 않게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 "변호인이 A씨가 진술을 못하게 하고 옆에서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해주는 듯 보였다" 등 수상한 정황이 가득하다. 심지어 "변호인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A씨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죄송하다.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도 적혀있다는 것.
특히 경찰 측은 "비아이를 조사하려고 했는데, A씨 진술번복 다음날 검사 측으로부터 사건을 송치하라는 연락을 받아 사건을 넘겼다. 검찰이 비아이를 조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수원지방검찰청은 별도 수사보고가 이뤄진 비아이에 대해조사하지 않았고, 핵심 진술인인 한서희의 2016년 12월 미국 출국도 허락했다. 한서희는 귀국 후 다른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
반면 검찰 측은 "사건 송치를 지시한 바 없다"면서 "경찰 조사 내용에 특별한 게 없었다.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서희는 지난 4일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해 공익 제보했다. 진술을 번복했던 이유로는 "너 같은 거 불이익 주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양현석 대표의 협박을 제시했다. 양현석은 폭로 이후 YG 대표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상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총 16명으로 구성된 '비아이 관련 의혹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 측은 검찰 송치 과정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YG 측은 17일 "제보자 A씨는 YG 연습생 출신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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