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결국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K 와이번스)으로 귀결되는 건가.
KBO리그 세대교체가 언급될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는 '에이스'다. 매년 시즌을 앞두고 몇몇 젊은 투수들이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성장 속도에 한계가 느껴지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0년 넘게 KBO를 이끌어 온 양현종과 김광현이 토종 에이스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시즌 초 두각을 나타냈던 젊은 투수들이 여름에 들어서면서 주춤하는 반면, 양현종과 김광현은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 종료 시점서 토종 투수 1,2위를 꼽을 때 둘을 빼고 언급할 수 있는 투수가 딱히 없는 실정이다.
25일 현재 다승 순위에서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김광현과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9승으로 공동 1위고, 양현종이 8승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 SK 문승원, 한화 이글스 장민재, 키움 히어로즈 김동준과 안우진이 등장한다. 평균자책점 부문서는 김광현이 2.72로 1위이고, 두산 유희관(3.24), SK 박종훈(3.33), 양현종(3.48)이 뒤를 잇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각 부문 '톱10' 교집합에 든 토종 투수는 양현종과 김광현 뿐이다. 한 시즌을 정상급 실력으로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투수를 올해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1군 경력 5년차 이하 젊은 선발투수 가운데 이영하, NC 다이노스 박진우, 키움 이승호,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등이 시즌 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투수는 없다. 5월까지 6연승을 달리던 이영하는 지난13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주춤하더니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 동안 5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박진우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6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했지만, 최근 2경기서 합계 12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이승호는 구단 방침에 따라 두 차례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관리를 받고 있으나, 3점대 초반이던 평균자책점이 4.36으로 나빠진 상황이다. 김원중 역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월말부터 5실점 이상을 5차례나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를 따져봐도 영건 에이스로 각광받던 롯데 박세영, 키움 최원태, NC 장현식, KIA 임기영 등도 부상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멈춰진 상황이다. 물론 에이스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주력 타자보다 몇 곱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도 구단마다 일정 수준의 기대치를 채워주는 선발투수가 나타났다고 자부하지만, 양현종 김광현을 위협할 만한 재목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2년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올해도 이닝과 투구수 관리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6~7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역할을 다하고 있다. 25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낸 그는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춰 전성기 실력을 뽐내는 중이다.
양현종의 반전은 놀랍다. 5월 2일 삼성전서 시즌 첫 승을 따내기 전까지 6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8.01로 이 부문 최하위였던 그는 지난 23일 LG전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하는 등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및 7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양현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선발 마운드를 양현종과 김광현에게 다시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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